면역항암제 투여 시간대가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면역항암제를 늦은 오후가 아닌 오전으로 조정함으로써 면역항암제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폐암 환자 단체 렁제비티 연구팀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투여 시간대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참가자들은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 치료를 실시하면서 투여 시간대를 기준으로 두 그룹으로 나눠졌다. 한 그룹은 오전 또는 이른 낮(오후 3시 이전)에 치료를 받았고, 다른 그룹은 오후 3시 이후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면역항암제 투여 시간대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치료 성적은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암이 다시 진행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오전 치료군이 11.3개월, 오후 치료군은 5.7개월로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전체 생존기간 역시 오전 치료군이 28개월, 오후 치료군은 16.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낮과 밤에 따라 대사 기능이 달라지는 ‘생체 리듬(서카디안 리듬)’과 연관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CD8+ T세포는 오전 시간대에 더 활발하게 활성화되고 종양 조직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오전 치료군에서 이러한 면역 세포의 활성도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향후 암 치료가 단순히 약물 선택을 넘어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을 언제 투여할 것인가”라는 정밀 치료 단계로 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