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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는 암’으로 불린다. 실제로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 신장암 환자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절반 가량이 30~50대다. 대사질환 증가와 영상검사 확대가 맞물리면서 신장암 진단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장암은 최근 10년 사이 환자 수가 두 배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2만2279명이던 환자 수가 2024년 4만5678명으로 늘었다. 보통의 암은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신장암은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50대 환자가 전체의 약 44%를 차지한다.

여러 원인이 거론된다. 먼저 당뇨병·고혈압·비만 등 대사질환의 증가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혈류가 가장 풍부한 장기다. 하루 약 180리터의 혈액을 걸러내는데 고혈압 등으로 신장의 부담이 커지면 돌연변의로 인해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장암은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더 많은데 흡연율이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강 검진의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초음파 등 영상 검사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발견되는 암도 늘어나는 것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는 “신장암 진단은 주로 복부 초음파로 하는데 2019년 복부 초음파와 복부MRI가 보험 적용이 돼 검사 건수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신장암 진단 사례도 늘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신장암은 완치율이 약 85%인 암이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발전해 신장을 제거하지 않고 종양만 없앨 수 있게 됐다. 다만 암이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제아무리 신장암이라도 3기부터는 생존율이 40~50%로 떨어지니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한편, 건강검진에서 신장에 종양이 발견되면 많은 환자가 조직검사를 해서 암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신장 종양은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만으로 양성과 악성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영상에서는 암처럼 보였지만,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는 사례도 있다.

신장 조직검사가 간단하지 않다. 바늘을 찔러 조직을 떼는 과정에서 출혈 위험이 크고, 만약 종양이 악성일 경우 바늘이 빠지는 과정에서 종양이 파열돼 암이 복강 내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종양을 절제한 뒤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을 내리는 방식을 택한다. 반대로 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되면 수술 자체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