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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가짓수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한 끼 식사에서 더 많은 음식과 열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음식 가짓수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한 끼 식사에서 더 많은 음식과 열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영양학과 연구팀은 18~65세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몰입형 가상현실(VR) 뷔페 환경에서 음식의 다양성이 음식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무작위 교차 설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3주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연구실을 방문해 가상현실 뷔페에서 한 끼 식사를 위한 음식을 직접 선택했다. 무작위 교차 설계 방식은 같은 참가자가 여러 실험 조건을 차례로 경험하도록 하되, 각 조건을 경험하는 순서를 무작위로 정해 결과 차이를 비교하는 연구 방법이다.

연구팀은 제공되는 음식 가짓수를 각각 9개, 18개, 27개로 나눈 세 가지 조건을 설정하고, 참가자들이 접시에 담은 음식의 무게(g), 총열량(kcal), 선택한 음식 종류 수 등을 지표로 비교했다. 또 고열량 음식과 저열량 음식의 선택 비율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음식 가짓수가 늘어날수록 참가자들이 선택한 음식의 양과 열량은 모두 증가했다. 음식 9개가 제공된 조건과 비교했을 때, 음식 18개 조건에서는 평균 286g(422kcal)을 더 선택했고, 27개 조건에서는 평균 301g(649kcal)을 더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 종류가 많아질수록 선택한 음식의 전체 가짓수도 증가했으며, 특히 열량 밀도가 높은 음식의 선택 비율이 더 크게 늘었다. 실제로 고열량 음식이 차지하는 비율은 음식 9개 조건에서 47%였지만, 18개 조건에서는 51%, 27개 조건에서는 55%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식사 환경에서 음식의 가짓수가 많아지면 사람들은 더 다양한 음식을 고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선택하는 음식의 양과 열량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며 “음식 환경의 다양성이 음식 선택과 섭취 열량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가상현실 환경에서 진행된 실험이라는 점에서 실제 식사 환경과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음식 환경이 사람의 선택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애피타이트(Appetite)’에 최근 게재됐다. 



유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