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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부원장
본원이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임상 성과를 거두며 탈장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필자는 다빈치 SP 로봇을 활용해 자가고정 메쉬를 적용한 양측 서혜부 탈장 교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관련 수술 기법과 임상 결과를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에 게재했다.

이번 수술은 40년 이상 양측 서혜부 탈장을 앓아온 60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환자는 반복적인 탈장 교액으로 응급실을 찾는 등 일상생활에심각한 제약을 받아왔으며, 장기간 지속된 탈장으로 인해 복벽 약화와 유착 가능성까지 동반된 고난도 사례였다.

필자는 다빈치 SP 기반 단일공 복강경 접근법을 통해 복강 내 진입을 최소화하면서도 충분한 작업 공간을 확보해 양측 탈장을 동시에 교정하고 자가고정 메쉬를 정확히 배치해 복벽을 견고하게 보강했다. 환자는 수술 다음날 바로 퇴원했으며 통증이 현저히 감소하고 합병증 없이 빠른 회복을 보였다. 단일 절개에 따른 미용적 장점과 함께 만성 통증 및 재발 위험을 낮췄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

자가고정 메쉬는 봉합이나 추가 고정 없이도 미세 돌기 구조로 조직에 부착되는 장점이 있지만, 단일공 수술에서는 삽입 과정 중 메쉬가 의도치 않게 먼저 부착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수술 난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자가고정 메쉬를 특수 방식으로 말아 삽입한 뒤 단계적으로 전개하는 ‘Hansol-roll’ 접기 기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단일 통로에서도 메쉬의 방향성과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돼 복잡하고 오래된 탈장에서도 안정적인 복벽 보강이 가능하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에 자가고정 메쉬를 적용한 양측 탈장 교정 사례는 세계 최초 보고로 알려져 학술적 가치 또한 주목된다.


이번 수술에 사용된 다빈치 SP 시스템은 단일 절개창을 통해 카메라와 다관절 기구를 동시에 삽입하는 플랫폼으로, 좁은 수술 공간에서도 높은 자유도와 정밀도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일 절개에 따른 흉터 최소화, 다관절 로봇 팔을 통한 정밀 박리와 메쉬 배치, 복벽 손상 최소화에 따른 통증 감소, 빠른 회복과 짧은 입원 기간 등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필자는 다빈치 SP를 이용한 탈장수술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바 있으며, 이후 본원에서 해당 술식을 발전시켜 임상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탈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교액이나 장폐색 등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단계에서 최소침습적 접근으로 정확하게 교정하는 것이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된다. Hansol-roll 기법과 같은 기술적 진보는 단일공 로봇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가고정 메쉬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탈장 유형과 응용 분야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일공 로봇 기반 탈장수술의 치료 성과와 안전성을 제시하고 새로운 수술 표준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칼럼은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부원장의 기고입니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