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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행동건강센터 공동 설립자이자 임상 책임자인 멜리사 레제르는 "태아 자세는 무의식적으로 안정감이나 위안을 찾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보통 잠들 때 자신이 어떤 자세로 자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수면 자세가 단순한 습관을 넘어, 건강 상태는 물론 성향과 심리적 특징까지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인의 수면 자세는 크게 옆으로 눕는 자세, 등을 대고 눕는 자세, 엎드려 자는 자세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여러 조사에 따르면 옆으로 자는 사람이 가장 많고, 등을 대거나 엎드려 자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수면 자세는 호흡, 척추 정렬, 코골이, 신체 통증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수면 자세와 그 의미를 소개했다.

▶태아 자세=무릎을 가슴 쪽으로 끌어안고 등을 둥글게 말아 자는 '태아 자세'는 가장 흔한 수면 자세 중 하나다. 미국 캘리포니아 행동건강센터 공동 설립자이자 임상 책임자인 멜리사 레제르는 "이 자세는 무의식적으로 안정감이나 위안을 찾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감수성이 높거나 불안 성향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도 태아 자세가 심리적 보호 본능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경향에 대한 해석일 뿐,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엎드려 자기=엎드려 자는 자세는 방어적이거나 비판에 민감한 성향과 연결된다는 해석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 자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쉽게 느끼거나 통제력을 잃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건강 측면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미국 국립수면재단 관계자인 조셉 지에르제프스키는 "엎드려 자면 목과 척추가 비틀린 상태가 돼 장기적으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에게는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신체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옆으로 자기=옆으로 자는 자세는 가장 보편적인 수면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교적 편안하고 개방적인 성향과 연결 짓는다. 레제르는 "옆으로 자는 사람은 친근하고 사교적인 경우가 많다"면서도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태도가 반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차분해 보여도 몸에 긴장을 쌓아두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옆으로 자는 자세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두 팔을 몸 옆에 붙이는 '통나무 자세'와, 두 팔을 앞으로 뻗는 '갈망 자세'다. 영국 수면 과학자 크리스 이지코프스키는 "통나무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사교성이 높지만 비교적 쉽게 믿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갈망 자세는 개방적이지만 때로는 의심이 많은 면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 측면에서는 옆으로 자는 자세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기도가 열려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적절한 베개를 사용하면 척추 정렬 유지에도 유리하다.

▶등 대고 자기=등을 대고 반듯하게 자는 자세는 개방성과 자신감, 정서적 안정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제르는 "등으로 자는 사람은 비교적 자신감 있고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몸을 완전히 드러낸 상태로 잠드는 모습이 주변 환경에 대한 신뢰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겉으로는 편안해 보여도, 속으로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성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