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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허리 통증을 겪는 사람들은 각종 소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안슈츠 의과대학 연구팀은 뇌 영상 분석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만성 요통 환자 142명과 통증이 없는 대조군 51명을 비교했다. 모든 참가자는 MRI 뇌 영상 검사에 참여했으며, 다양한 소음을 들으면서 소리의 불쾌감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만성 요통 환자는 통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평균적으로 소음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청각피질과 정서적 자극을 인식하는 절연피질에서 반응이 크게 증가한 반면, 반응을 조절하는 내측 전전두피질 활동은 감소했다. 뇌가 소음 등 외부 자극을 과도하게 증폭시키는 양상이 관찰된 것.

연구를 주도한 요니 아샤 박사는 “만성 요통 환자들은 실제로 소리를 더 거칠고 강하게 느끼며, 이는 소리를 인지하는 감정과도 연결된다”면서 “요통이 허리에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뇌의 감각 증폭 시스템을 통해 청각 등 다른 곳에서도 작용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치료 효과도 검증했다. 만성 요통 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뉘어 ▲뇌의 통증 인식 정도를 심리치료로 완화하는 ‘통증 재처리 치료’ ▲위약 치료 ▲허리 치료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 중 통증 재처리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만 뇌의 과민 반응이 유의하게 줄고, 불쾌한 자극을 조절하는 영역이 활성화되었다. 

아샤 박사는 “이번 연구는 뇌의 감각 과민성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만성 통증 뿐만 아니라 소리와 같은 감각 자극을 뇌가 증폭시킬 수 있으니 이를 통제하는 치료법을 찾아내는 게 과제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소리뿐 아니라 빛, 냄새, 맛 등 다른 감각 자극에서도 유사한 증폭 반응이 나타나는지 추가로 연구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신경학연보’ 최근호에 실렸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