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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와 함께 상사를 험담하는 것이 조직 내 유대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 동료와 함께 상사를 험담하는 것이 조직 내 유대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대·유타 주립대 연구팀이 다양한 업종의 사무직 근로자 202명을 대상으로 상사 뒷담화가 개인과 집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10일간 하루 두 번씩 ▲상사에 대해 험담을 했는지 ▲험담 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했는지 응답하는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후 111명을 대상으로 상사 뒷담 후 동료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한 뒤 보고하도록 요구했다.

분석 결과, 직장 상사에 대한 험담은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공존했다. 상사에 대해 험담을 한 직원들은 이후 동료들과 더 큰 유대감을 느꼈다. 좌절감을 공유하는 것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업무 시간 동안 협력하고 도울 의지를 높였다. 특히 직장 상사가 직원들을 정서적·언어적으로 학대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때, 험담의 긍정적인 효과가 배가됐다. 이런 상황에서 동료들과 직장 상사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공통의 적에 맞서는 단결력을 만들어내고 조직 내 지지와 연대감을 높였다. 반면, 직장 상사를 험담한 사람들은 죄책감, 수치심을 느끼고 발각될 까 걱정하며 상사와 직접 소통하기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회피적인 행동은 업무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으며 특히 상사와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 업무일 경우 더 문제가 된다.

연구팀은 감정에 대한 사회기능이론을 토대로 이를 분석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직장 동료와 함께 상사를 험담하는 행위는 심리적 연결감을 부여하고 동료 간 협력으로 이어진다.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감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유대를 구축하고 사회적 생존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직장 내 험담을 조장한다는 결론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연구를 주도한 줄레나 보너 박사는 “직장 내 험담은 소속감과 정서적 지지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지만 유대감을 형성하고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감정적 역학을 이해함으로써 더 건강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비즈니스 윤리 저널(Journal of Business Ethics)’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