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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있던 야생 채소를 먹은 한 60대 여성이 장기 손상에 기억 상실 증상까지 겪은 사례가 공개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집 앞에 있던 야생 채소를 먹은 한 60대 여성이 장기 손상에 기억상실 증상까지 겪은 사례가 공개됐다.

지난 25일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 중인 64세 여성이 3주간 복통, 설사, 마른기침 등의 증상으로 내원했다. 폐 CT 검사에서 염증이나 감염으로 인해 폐포에 체액, 고름 등이 차면서 조직이 두꺼워진 음영이 관찰됐다. 간과 비장도 손상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희귀 폐질환인 호산구성 폐렴을 진단했다. 치료 후 일부 증상은 완화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3주 뒤 여성은 기침과 발열 증상으로 입원했고, 원인 모를 증상은 계속 지속됐다.

첫 내원 1년 뒤 여성에게 우울 증상과 기억상실 증상도 나타났다. 이에 의료진은 뇌 MRI를 시행했다. 그 결과, 뇌 조직 검사 과정에서 병변 내부의 ‘실 같은 기생충’이 발견됐다. 기생충은 선홍색이며 약 8cm에 달했다.

여성은 기생충 제거 수술 후 구충제를 투여받았다. 장기 내 잔존 가능성에 또 다른 구충제를 4주간 처방받았다. 수술 6개월 뒤 증상은 호전됐다. 의료진은 “여성의 뇌에서 발견된 기생충은 호주에 서식하는 기생충 선충인 ‘오피다스카리스 로베르치’의 3기 유충이었다”라며 “이는 카펫비단뱀 몸속에서 기생하며 유충 단계에서는 다른 동물을 감염시킨다”고 말했다.

카펫비단뱀은 여성이 살던 호숫가 인근에서 흔히 관찰되는 종이었다. 하지만 여성은 뱀과 직접 접촉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집 주변에서 야생 채소를 자주 채취해 먹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기생충 알에 오염된 식물을 만지거나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이 기생충 유충이 인간에게 감염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이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