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에서 삶의 벼랑 끝에 섰던 한 이주노동자 가정이 새 삶을 되찾았다. 경제적 어려움과 중증 심장질환이란 이중의 위기 속에서, 지역 거점 병원의 결단이 한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3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폐렴 치료를 위해 입원한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A씨(여, 50세)에게서 ‘중증 승모판 협착증’과 ‘심방세동’이 동반된 위중한 심장질환을 발견했다.
이미 심장 기능에 부담이 상당한 상태였으며, 수술을 미루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장 수술이 불가피했지만, 사업 실패로 생계마저 불안정한 A씨 가정에 치료비 부담은 현실적인 장벽이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순간,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송현, 유양기, 이준 교수팀은 즉시 치료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월 4일 시행된 수술은 중증 승모판 협착증 교정과 동반 질환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복합적 술기였다. 심장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 정교한 수술과 체계적인 중환자 관리가 이어졌고, 환자는 안정을 되찾으며 회복 단계에 들어서 지난 2월 말 무사히 퇴원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미담을 넘어 경기 북부 의료 현실 속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수도권임에도 중증 심장 수술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지역 여건에서 고위험 심장질환에 대한 지역 완결형 진료체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송현 병원장은 “중증 심장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경기 북부 지역 거점 심장센터로서 치료 역량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의료 취약계층이 치료 기회를 잃지 않도록 공공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경기 동북부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중증·응급 심장질환 24시간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