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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골절은 반복적인 미세한 충격이 뼈에 누적되면서 발바닥, 발뒤꿈치, 발목, 정강이뼈, 무릎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60대 초반 A씨는 지난해 30년간 근무하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건강을 위해 러닝을 시작했다. 한강공원을 달리며 체력을 다지던 그는 겨울 동안 잠시 운동을 쉬었다가 최근 다시 러닝을 재개했다. 2개월 만에 달리기를 하던 중 발바닥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졌지만, 운동 초기에 겪었던 통증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통증은 점차 심해졌고, 걷기조차 힘들어져 병원을 찾은 결과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패션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 명 규모로 추산한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러닝을 하다간 A씨처럼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딱딱한 곳에서 뛰면 뼈에 충격 누적돼
피로골절은 반복적인 미세한 충격이 뼈에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큰 외상이 없어도 뼈에 실금이 생기는 상태로, 일반적인 골절과 달리 완전히 부러지지 않아 불충분 또는 부전 골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충분한 회복 없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면 위험이 커진다. 특히 60대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뼈가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면 미세 손상이 쌓여 결국 실금이나 골절로 진행할 수 있다.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에서 달릴 경우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전달되는 충격이 커진다. 평발이나 요족 등 발의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충격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손상이 하체 다른 부위로 이어질 수 있다. 피로골절은 체중 부하가 큰 부위인 발바닥, 발뒤꿈치, 발목, 정강이뼈, 무릎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운동 중에만 통증이 나타나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지속되고, 휴식을 취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심해지면 걷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단순 통증으로 여기고 피로골절을 방치하면 실금 수준을 넘어 완전 골절로 진행할 수 있다”며 “경미한 통증이라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회복 지연이나 만성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닝화 착용·준비 운동 필수로
피로골절은 전문의 진료와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초기에는 골절선이 희미하기 때문에 X-ray 검사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골절선과 골수 부종, 골 손상 여부 등을 정밀하게 확인한다.

치료는 일반 골절과 마찬가지로 해당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뼈가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석고 고정술을 시행해 골 형성과 골 흡수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기존 석고붕대 깁스의 불편함을 개선한 오픈캐스트를 사용해 샤워가 가능하고 피부 염증이나 간지러움, 악취 등을 줄이는 방식도 활용된다. 필요에 따라 약물과 재활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골절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한 사례도 있다.

건강한 러닝을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부상을 예방하고 효율을 높여야 한다. 최소한 10분 이상은 가벼운 달리기나 제자리 뛰기 등으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쿠션이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딱딱하거나 미끄러운 노면, 울퉁불퉁한 러닝 코스는 피하는 게 좋다.

이희성 과장은 “러닝이나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골다공증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관절 건강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