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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장거리 달리기가 적혈구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 경로를 통해 적혈구 기능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미국 콜로라도대 덴버-앤슈츠 의대의 트래비스 넴코프 박사 연구팀은 40km 트레일 마라톤과 171km 울트라마라톤(UTMB)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기 전후 혈액을 채취해 혈장 및 적혈구 다중오믹스 분석과 혈액학·혈액유변학 검사를 통합 분석했다.

연구 결과, 두 경기 모두에서 전신 염증 반응이 유발됐다. 그러나 171km 울트라마라톤에서는 인터루킨-6(IL-6)와 키뉴레닌의 뚜렷한 증가, 급성기 단백질 유도, 광범위한 지질 재구성이 관찰돼 40km 경기와 차이를 보였다.

적혈구에서는 아실카르니틴 축적, 판토텐산 감소, 산화 지질종 증가가 확인됐다. 이는 세포막 지질을 재구성하는 ‘랜드스 회로’의 활성화를 시사한다. 또한 퓨린 재활용과 카복실산 대사 변화가 관찰돼, 산화·환원 상태 변화에 따른 에너지 대사 경로 재배치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단백질체 분석에서는 무작위적이지 않은 산화 양상이 드러났다. 특히 항산화 효소, 대사 단백질, 프로테아좀 구성 요소에서 메티오닌 산화가 두드러졌으며, 이는 적혈구 변형능 저하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혈중 구리 농도 상승 역시 적혈구 기계적 특성 저하와 연관된 추가 지표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혈장 빌리루빈과 하이폭산틴 수치가 증가해 손상된 적혈구가 혈관 외에서 제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혈관 내 용혈을 뚜렷하게 시사하는 지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넴코프 박사는 “이와 같은 대회에 참가하면 전신 염증이 유발되고 적혈구가 손상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참가 여부에 대한 권고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신체적 스트레스가 체내에서 가장 많은 세포인 적혈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Blood Red Cells & Iron에 최근 게재됐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