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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위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을 설명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더건강’
한때 국내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한 위암은 갑상선암·폐암·대장암·유방암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여전히 주요 암 중 하나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짜고 매운 음식, 불에 탄 음식, 잦은 회식과 폭음, 흡연, 심한 스트레스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자의 1~2%도 만성 위염을 거쳐 위암으로 발전하며, 전체 위암 환자의 약 10%는 가족력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는 유튜브 채널 ‘더건강’에 출연해 “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환경적 요인, 특히 음식”이라며 “한국인이 즐겨 먹는 짠 음식과 탄 음식, 그리고 헬리코박터균이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짠 음식·탄 음식, 위 점막에 부담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짠 음식’이다. 송교영 교수는 “한국인은 국, 반찬 등 전반적인 식생활에서 소금 사용량이 많다”며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하루 2000mg·소금 5g)의 약 1.5배 수준이다.

탄 음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고기를 과하게 태울 경우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등 발암물질이 생성돼, 장기적으로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송교영 교수는 “짠 음식과 탄 음식은 중요한 위험 요인이지만,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한다”고 말했다.


◇매운 음식·뜨거운 음식, 직접 연관성 낮아
일각에서 우려하는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은 위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 송교영 교수는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 자체는 위암 발병과는 연관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며 “다만 맵고 뜨거운 음식이 대체로 짠 경우가 많아 혼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뜨거운 음식은 위암보다는 식도암과 더 연관이 있고, 매운 음식은 오히려 좋은 성분도 있어 위암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튀긴 음식? 결국 핵심은 ‘소금’
튀긴 음식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좋지 않은 기름에서 생성되는 발암물질이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 송교영 교수는 “치킨 등 튀긴 음식을 먹을 때 이미 양념이 돼 있는 상태에서 소금을 추가로 찍어 먹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실제 섭취하는 소금의 양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음식 종류 자체보다, 그 안에 포함된 나트륨 함량이 핵심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감염, 음식 공유 문화도 영향
위암과 밀접한 또 다른 요인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감염이다. 송교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사람 간 감염이 가장 많다”며 “찌개를 함께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습관 등 음식 공유 문화가 감염 확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세대에서 감염률이 높은 배경에는 이러한 식습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개인 접시 사용이 늘어난 젊은 세대에서는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인다.


김보미 기자 | 하다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