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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연애가 반복될수록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과 신체 건강을 동시에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연애가 반복될수록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과 신체 건강을 동시에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은 연애를 최소 한 번 이상 끊었다가 다시 이어가는 '관계 순환'이 스트레스를 계속 쌓이게 만들어 전반적인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성인 3명 중 2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반복 이별과 재결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인과 대학생 등 총 1071명을 대상으로 네 차례에 걸쳐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반복 연애를 경험한 사람들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한 사람들보다 불안, 우울, 외로움 등 심리적 고통을 더 크게 느꼈다. 특히 이별과 재결합을 자주 할수록 두통, 복통, 잦은 질병 등 신체 증상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반복 연애 경험자가 연애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꼈고, 이러한 관계 스트레스가 결국 정신적·신체적 증상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즉, 반복적인 이별→스트레스 증가→건강 악화라는 연결 구조가 작동한다는 것이다.

추가 분석에서는 과거에 이별과 재결합을 많이 겪을수록 현재 연애에서도 긴장감과 피로감이 더 컸으며, 갈등을 피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부정적인 소통 방식이 반복될수록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인 르네 데일리 텍사스대 교수는 "반복되는 이별과 재결합 과정에서 갈등과 상처, 미해결 문제가 쌓이면서 감정을 조절할 힘이 점점 줄어든다"며 "그 결과 새로운 갈등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연구진은 '천장 효과'도 언급했다. 이별과 재결합이 잦은 커플일수록 이미 기본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아, 추가적인 갈등이 생겨도 더 크게 힘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이별 경험이 적은 커플은 갈등이 생기면 스트레스가 갑자기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앞으로 같은 커플을 오랜 기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통해, 반복 이별이 실제로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건강을 해치는지를 더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회 및 개인 관계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