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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켰다가 식도 천공을 겪은 3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뜨거운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켰다가 식도 천공을 겪은 30대 남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의과대대학 보건생명과학부 일반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38세 남성이 전자레인지에 데운 감자를 먹은 뒤 급성 연하곤란(삼키기 어려운 증상), 침 흘림, 흉통 등의 증상이 발생해 내원했다.

상부 위내시경 검사에서는 식도 부위에 가로 4cm, 세로 2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천공 가장자리는 열 손상에서 보이는 것처럼 흉터와 염증이 동반됐다. 이에 의료진은 손상된 식도를 제거한 뒤, 위를 끌어올려 식도 역할을 하도록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남성은 수술 9일째부터 부드러운 식사가 가능해졌고, 별다른 문제 없이 퇴원했다. 이후 8개월간의 추적검사에서도 특이 증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식도 천공은 식도 벽이 완전히 뚫리면서 내용물이 종격동(가슴뼈와 척추 사이 흉곽 안의 빈 공간)이나 흉강으로 새어 나가 염증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보통 뜨거운 음료나 음식으로 식도가 손상될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례는 식도가 아예 뚫려버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레인지 가열 특성상 음식 내부가 더 뜨거워지면서 심한 열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뜨거운 음식은 식도 천공뿐 아니라 식도암 위험도 높인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의해 손상되기 쉽다.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겼다 나아지기를 반복하다가 돌연변이가 일어나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60도 이상 뜨거운 차를 하루에 700mL 이상 마시는 사람은 60도 이하의 차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90% 높았다는 이란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식도 건강을 위해서는 ▲뜨거운 음식이 나온 뒤 3~5분 식혔다가 먹거나 ▲입으로 불어 식히거나 ▲조금씩 먹는 게 안전하다.

이 사례는 국제 학술지 ‘Annals of Esophagus’에 게재됐다.


이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