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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녀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자라길 원한다면 부모부터 자신의 마음을 돌볼줄 알아야 한다. 영국 가정지원단체 '패밀리 액션'의 어린이 트라우마 치료사 레베카 에임스는 외신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부모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특히 엄마들은 가족의 정서적 짐을 혼자 짊어지며 불안과 피로감에 쉽게 짓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녀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은 결국 부모의 회복력에서 시작된다"면서 부모가 스스로의 정신적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관계의 끈 놓지 말기
스트레스가 심하면 사람들은 관계를 단절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일수록 연결이 필요하다. 에임스는 "운동과 사회적 활동을 포기하지 말고,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라.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단순한 활동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이 앞이라도 '진짜 감정' 보여주기
부모는 아이에게 걱정을 숨기려 하지만 아이는 부모의 불안을 금세 감지한다. 이와 관련하여 에임스는 "'오늘은 조금 슬프네'처럼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고 말했다.

◇'3R 전략'으로 대화하기
또한 '조절(Regulate)–관계(Relate)–이성(Reason)'의 세 단계를 권했다. 먼저 부모 스스로 긴장을 풀어야(조절)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고(관계), 그래야 비로소 문제를 차분히 해결할 수 있다(이성).


◇건강한 대처법 보여주기
양육할 때 감정 표현만큼 중요한 것은 부모의 '모델링'이다. 충분한 수면·균형 잡힌 식사·절주·규칙적인 운동 같은 기본기를 부모가 먼저 실천하며 아이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와 함께 놀이와 외출 등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아이와 탐구해도 좋다.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되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한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육아 부담 나누기
아이의 정신건강 문제는 부부 관계에도 압박을 준다. 한쪽이 상담 예약·등하원·병원 내원 같은 역할을 전담하고 있다면 다시 분담해야 한다고 에임스는 강조했다.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대신 '다음 병원 내원은 내가 할게', '이건 함께 결정하자' 등 배우자와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는 게 핵심이다.

◇스스로에게 친절하기
'이번엔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의 용기야말로 아이에게 성숙한 관계란 무엇인지 알려주는 본보기가 된다. 부모가 스스로를 탓하고 죄책감에 빠지는 대신, 그때그때 사과하는 게 육아 중 멘탈 관리에 도움이 된다.


김경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