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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반려견이 핥은 작은 상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패혈증으로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BBC
영국의 한 50대 여성이 반려견 탓에 패혈증을 겪어 사지 절단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전직 약국 직원 만짓 상하(56)는 지난해 7월 퇴근 후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느꼈다. 다음날 아침 그의 입술은 보라색으로 변했고, 손발이 얼음처럼 차가워져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그의 남편 캄 상하는 “토요일까지만해도 아내가 멀쩡히 반려견과 놀고 일요일에는 출근했는데, 월요일 밤에는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어떻게 24시간 안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버햄프턴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패혈증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입원 중 여섯 차례 심장마비를 겪었다. 증상은 점차 심각해져 결국 의료진은 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양손과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했다. 의료진은 반려견이 그의 작은 상처를 핥는 과정에서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만짓 상하는 32주간의 긴 입원 끝에 최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패혈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짧은 시간 안에 팔다리와 손을 잃는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일이고,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하며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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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반려견이 그의 작은 상처를 핥는 과정에서 세균이 침투해 패혈증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사진=더 선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대해 우리 몸이 전신적인 반응을 해 주요 장기에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체내로 들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원인이 된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패혈증은 20~50% 사망률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돼 사망률이 매우 높아진다.

패혈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오한을 동반한 고열, 저체온과 동반되는 관절통, 두통, 권태감 등이다. 패혈증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의식이 흐려지며, 저혈압에 빠지고 소변량이 줄면서 쇼크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나, 패혈증은 진행속도가 빨라 증상과 함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신속히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한편, 반려견의 구강 내에 있는 균은 일반적으로 사람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사람의 체내 환경에서 균이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물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는 필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어린이, 만성 질환자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고, 반려견이 상처를 핥다가 균이 몸속으로 침투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서도 한 40대 남성이 기르던 반려견의 침에 존재하는 캡노사이토퍼가 캐니모수스균 감염으로 패혈증이 발생해 사지를 절단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