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오르며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는 해빙기(2~3월)에는 지반 약화로 인한 붕괴와 낙석 사고 등의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3월 사이 발생한 해빙기 관련 사고는 총 319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7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쳐 총 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89건의 사고가 발생해 2024년(87건)보다 늘었고, 사망자도 4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축대나 옹벽 등이 무너지는 ‘지반 약화’ 관련 사고가 173건(54.2%)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산악사고(낙석·낙빙 등)가 58건(18.2%), 얼음 깨짐 등 수난사고가 46건(14.4%), 산사태가 42건(13.2%)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빙기에는 낙석으로 인한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설악산 비선대 인근에서는 등산로 주변 바위를 정리하던 스님이 굴러 떨어진 바위 사이에 끼이는 사고가 있었다. 구조대원들이 유압 장비로 바위를 들어 올려 구조한 뒤 소방헬기로 병원에 긴급 이송했다. 또 속리산 인근에서는 50대 남성이 산행 중 떨어진 돌에 맞아 심정지 상태로 헬기 이송되기도 했다.
소방청은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의 축대·옹벽, 노후 건축물 등이 기울거나 균열이 생기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행할 때는 낙석 위험이 높은 절벽 아래나 바위 근처 접근을 자제하고,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의 큰 기온 차로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는 만큼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해야 한다.
운전 중에는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을 발견하면 속도를 줄여야 한다. 또한 낚시 등 수난 활동을 할 경우 얼음이 얇아져 깨질 위험이 크므로 얼음 위 진입을 삼가야 한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해빙기는 얼었던 땅이 녹으며 우리 주변 곳곳에 균열과 붕괴 위험을 만드는 시기”라며 “등산이나 야외 활동 시 주변을 잘 살피고, 특히 공사장이나 축대 주변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