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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결혼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친밀감과 수면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부가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결혼 생활의 만족도를 높이고, 친밀감과 수면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쁜 일상에서 각자 다른 시간에 잠드는 부부가 늘고 있지만, 취침 시간을 맞추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관계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조사기관 토커 리서치가 기혼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취침 시간 격차'가 적을수록 결혼 만족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취침 시간 격차는 부부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 차이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 부부가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날은 일주일 평균 3일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이 경험하는 평균 취침 시간 격차는 약 80분으로, 상당수 부부가 주중 여러 차례 각자 다른 시간에 잠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부부는 일주일 평균 4회 이상 함께 잠자리에 드는 반면, 만족도가 낮은 부부는 주 1회 수준에 그쳤다. 연구진은 "취침 시간을 맞출수록 부부간 정서적 유대와 관계 만족도가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했다.

수면 패턴의 유사성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부 모두 아침형 인간이거나 모두 야행성인 경우, 결혼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78%와 71%에 달했다. 반면 한 사람은 아침형, 다른 한 사람은 야행성인 부부의 만족도는 5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친밀감과 수면의 질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전체 응답자의 58%는 '함께 잠들 때 배우자와 더 가까워진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59%는 '부부간 친밀감이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또 43%는 '같은 시간에 잠들면 잠도 더 잘 잔다'고 답했지만, '각자 다른 시간에 잠들 때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세대일수록 취침 시간 일치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62%는 '배우자와 같은 시간에 잠들 때 더 잘 잔다'고 답했지만,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27%에 불과했다.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 역시 밀레니얼 세대가 76%로, 베이비붐 세대(41%)보다 크게 높았다.

조사를 의뢰한 친환경 매트리스 브랜드 아보카도 그린 매트리스의 마케팅 책임자 로라 스콧은 "수면 습관이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관계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취침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대화하고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짧은 대화와 스킨십만으로도 부부 관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자는 것이 불편해 각자 다른 시간에 잠들거나 따로 자는 부부라면, '스칸디나비아 수면법'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스칸디나비아 수면법은 한 침대를 사용하되 이불은 각각 따로 덮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의 뒤척임이나 체온 차이로 인한 수면 방해를 줄일 수 있다. 체질에 따라 더운 사람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의 차이를 고려해 각자에게 맞는 이불을 선택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 조절 능력을 높여, 부부 갈등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전문가들은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거나, 여건이 어렵다면 수면 환경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부부 관계와 건강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