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휘의 근거로 알려주는 의학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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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약으로 나오는 오메가3의 효과가 더 확실하지 않나요? 저도 건강 차원에서 약으로 처방받고 싶은데, 안 된다면 직구로라도 고함량을 사서 먹을까 해요.”

진료실에서 종종 들려오는 질문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병원에서 쓰는 의약품이고 고함량이니, 혈관 청소 효과도 훨씬 강력하고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먹어야 하는 약으로서의 고함량과 매일 먹는 영양제로서의 오메가3는 그 쓰임새가 엄연히 다릅니다. 오늘은 고함량 오메가3의 득과 실, 그리고 내 몸 상태에 딱 맞는 선택은 무엇인지 의학적 근거로 명확히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의 퀴즈: 오메가3를 고함량으로 먹어야 심장 건강에 좋다?
정답은 △입니다.

[정답 풀이] 
위 질문에 대한 의학적 정답은 누구에게는 “O”이지만, 누구에게는 “X” 입니다.

1. YES (환자의 경우)
병원 검사 결과에서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이상인 고위험군 환자라면, 의사의 관리하에 하루 2000~4000mg의 고함량 오메가3 처방약(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과 급성 췌장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NO (일반인의 경우)
반대로, 질환이 없는 사람이 건강 증진 목적으로 하루 2000mg 이상을 임의로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심장 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거나, 각종 부작용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영양제 목적이라면 500~1000mg 내외로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핵심 근거1.
"영양제니까 많이 먹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고용량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OMEMI 연구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 후 고령자가 하루 1800mg의 오메가3를 섭취했을 때,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심방세동(부정맥) 발생 위험이 약 1.84배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2021년 순환기내과 저널의 메타 분석에서는 오메가3 1000mg을 기준으로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심방세동 위험이 증가했습니다.

즉, 2000mg 이상은 치료가 시급한 환자가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모니터링을 하며 먹어야 하는 약의 용량입니다. 건강 증진 목적으로 먹는 영양제의 용량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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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irculation. 2021 Dec 21;144(25):1981-1990.
핵심 근거2.
고함량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LDL 콜레스테롤의 상승입니다. 고함량 오메가3를 섭취한 뒤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건강 상황에 따라 콜레스테롤 개선제인 스타틴을 함께 처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집에서 임의로 고용량 영양제를 드시는 분들은 혈관을 청소하려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추가 설명 : 오메가3를 먹으면 입자가 큰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며, 이러한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LDL 상승이 동반된 오메가-3 섭취 연구(STRENGTH 연구)에서는 심혈관 보호 효과가 없었습니다. 반면 LDL이 오르지 않은 오메가3 섭취 연구(REDUCE-IT)에서는 심혈관 보호 효과가 있었습니다. 오메가3 복용 후 증가한 LDL 콜레스테롤 역시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혈관 위험 개선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핵심 근거3.
고용량 요법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용량 오메가3 처방 시 지질 수치뿐만 아니라 간 수치도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용량 섭취는 담즙 분비를 자극하고 소화기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드물게 간 효소 수치 변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모니터링 없이 고함량을 장기 복용하는 것은 간 건강을 담보로 한 모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 근거4.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하루 4g(4000mg)의 고용량 오메가3를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이상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하였으며, 미국심장협회(AHA) 역시 처방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FDA는 식이 보충제의 라벨에 EPA와 DHA의 일일 섭취량을 2g 이상으로 권장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2g 이상의 오메가3를 일반인이 건강 증진을 위해 먹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의사 처방 없이 직구 등을 통해 고용량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손해와 이득을 비교했을 때 실익이 없습니다.


핵심 근거5.
그럼 오메가3 1000mg은 효과가 없을까요? 용량이 높을수록 중성지방 개선 효과도 높아지나 부작용도 함께 증가합니다. 만약 중성지방이 조금 높아서 아직 약을 먹지 않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중이라면, 영양제로 1000mg 내외로 드셔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관련 연구들을 종합한 분석에 따르면, DHA+EPA 섭취량이 1000mg일 때 중성지방 수치는 평균적으로 약 5.9 mg/dL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150~199mg/dL 사이인 '경계성 높음' 단계의 분들은 1000mg 섭취만으로도 약 5~10%의 수치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치료 용량은 아니지만, 중성지방이 경계선에 있는 분들께서 부작용 없이 영양제로 먹어볼 수 있는 안전한 범주의 용량입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임의로 고용량 오메가3를 드시기보다는 병원에서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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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ur Rev Med Pharmacol Sci . 2015;19(3):441-5.
추가 정보. 
오메가3 영양제의 함량이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오메가3의 용량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을 3단계로 나눠서 설명을 드립니다.

1단계 500mg :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식품 단계입니다. 약리적 활성보다는 필수 지방산을 보충하는 영양제 목적으로 드셔 볼 수 있습니다.
2단계 1000mg : 메타 분석에 따르면 오메가3 1000mg 섭취 시 중성지방은 약 5.9 mg/dL가 감소합니다. 심각한 부작용 없이 건강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마지노선입니다. 실제로 2만 5000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인 VITAL Rhythm 연구에서, 하루 840mg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군과 비교해 심방세동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3단계 2000mg : 심방세동 위험이 1.84배 상승, LDL 수치가 3~10% 상승, 담즙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하여 소화기계 부담을 가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용량이 높은 만큼 중성지방 개선 효과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2000mg 이상의 오메가3는 페노피브레이트(중성지방 치료제)와 함께 중성지방 개선을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입니다.


오늘의 결론
1. 고함량 오메가3 처방약은 더 좋은 영양제가 아니라 치료제이다. 전문의약품 수준의 고용량(2000~4000mg)은 중성지방 수치가 위험할 정도로 높은 환자가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복용해야 하는 약의 영역이다. 건강한 일반인이 예방 목적으로 장기간 섭취하기에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2. 영양제로 섭취 시, 영양 보충 목적이라면 500mg, 중성지방이 약간 높아 생활 습관 개선 중이라면 영양제로 1000mg 용량까지는 대체로 안전하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임의로 고용량 오메가3를 먹지 말고,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3. "함량이 높으면 무조건 좋다"는 말에 휘둘려 해외 직구 등으로 고함량 오메가3를 임의 섭취하면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 (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