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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를 시청하면서 웃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고,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과 '도파민' 분비가 늘어난다./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스틸컷
휴일이나 평일 저녁, 코미디 영화 한 편을 틀어놓고 마음껏 웃다 보면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단순 기분 탓이 아니다. 의학적으로 웃음은 인체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코미디 영화의 건강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

코미디 영화를 시청하면서 웃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고,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의 분비가 늘어난다. 코르티솔은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외부 자극에 맞서 인체가 에너지를 낼 수 있게 한다. 분비량이 과도하면 기분 변화가 심해지고 혈압 상승, 면역 기능 저하, 피부 및 근골격계 이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반면 엔도르핀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통증을 완화하고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긍정적인 기분이 들게 하고, 면역 기능을 개선해 감염 위험을 낮춘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5분간 웃으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NK세포의 활성화 시간이 5시간 늘어난다.


웃음은 심혈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메릴랜드대 마이클 밀러 교수 연구팀이 지원자 20명에게 슬픈 영화와 코미디 영화를 시청하게 하고 혈류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슬픈 영화를 시청한 뒤에는 지원자 20명 중 14명의 혈류가 평균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미디 영화를 시청하고는 19명의 혈류가 평균 22% 증가했다. 일시적으로라도 코미디 영화 시청을 통해 혈관 기능 개선 효과를 본 것이다. 미국심장학회 역시 앞서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학회에 따르면, 웃음은 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웃으면 복부와 얼굴, 어깨 근육이 자극된다. 횡격막이 움직이며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폐활량을 늘려 유산소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10~15분 동안 크게 웃으면 10~40kcal의 열량을 소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