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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5명 중 1명은 남성이었고, 국내 남자 간호사 누적 인원은 4만4000명을 돌파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한민국 간호계의 '금남(禁男)' 벽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5명 중 1명은 남성이었고, 국내 남자 간호사 누적 인원은 4만4000명을 돌파했다.

13일 대한간호협회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026년도 제66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남성 합격자는 44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합격자의 17.7%에 달한다. 이로써 국내 남자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총 4만4742명에 달했다.

국내에서 남자 간호사가 처음 배출된 것은 1962년이다. 이후 4만 명 시대에 진입하기까지 64년이 걸렸지만, 최근 20년간 증가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다.

연도별로 보면, 2004년까지만 해도 연간 남성 간호사 합격자는 12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 244명을 기록한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09년 617명, 2013년 1019명으로 처음 연 1000명을 넘어섰다. 이후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져 2017년 2000명, 2020년 3000명, 2024년 4000명을 차례로 돌파했다.


누적 인원 역시 2016년 1만 명을 기록한 이후 불과 10년 만에 4만 명을 넘어 4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합격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처음 10%를 넘긴 뒤 최근 18% 안팎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간호직이 성별과 무관한 전문 직업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고강도 업무 부서에 주로 배치되던 남자 간호사들이 최근에는 일반 병동, 외래, 특수 진료센터 등 의료 현장 전반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남자 간호사의 증가는 의료 현장의 인력 구조를 다변화하고 간호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가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