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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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증후군 진단을 받고 하반신 마비에 이른 영국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더 선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은 뒤 마미증후군 진단을 받고 하반신 마비에 이른 영국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에 따르면 영국 랭커셔주에 거주하는 타라 스토볼드는 지난 7월 비를 피해 빨래를 걷으러 가다 젖은 데크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다. 통증이 발생했지만,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단순 근육통으로 판단해 이부프로펜과 파라세타몰을 복용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그는 왼쪽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마비되고 발이 부어 있는 것을 깨닫고 급히 병원을 찾았다. 당시 의료진은 꼬리뼈 골절이 있으며 회복까지 8~12주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MRI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이후 3주 동안 통증은 점점 악화됐고, 갑자기 몸의 오른쪽까지 완전히 마비되면서 요실금 증상이 나타났다. 다시 병원을 찾은 그는 척추 기저부의 신경근(마미)이 압박되는 희귀 응급 질환인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 CES)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그에게 다시 걷기 어렵고 방광과 장 기능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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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스토볼드의 척추 엑스레이 사진./사진=더 선
타라는 이후 등 부위 상처에 대장균과 포도상구균 감염, 패혈증까지 발생해 두 차례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염증으로 오른쪽 몸이 마비됐고 현재는 소변줄이 필요하며 발도 영구적으로 안쪽으로 굽은 상태다. 그는 “진단 결과가 확실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아니오’라는 대답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CES가 무엇이고 위험 징후가 무엇인지 알았다면 처음 병원에 갔을 때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미증후군은 말총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척추 끝부분에서 말꼬리처럼 뻗어 나온 신경 다발(마미총)이 디스크 탈출이나 외상 등으로 심하게 압박받을 때 발생하는 응급 질환이다. 마미총은 방광, 장, 성기능을 조절하기 때문에 손상되면 주요 신체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생률은 10만 명당 1~3명 정도로 드물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평생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증상 발현 후 24~48시간 이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 고착돼 회복이 어려워진다.


주요 원인은 디스크 탈출증이며, 염증의 정도나 환자의 척추관 크기, 신경으로 가는 혈류 차단 여부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통사고와 같은 심각한 외상이나 과격한 웨이트 트레이닝, 스포츠 경기 중 부상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엉덩이에서 시작해 한쪽 또는 양쪽 다리로 뻗어 나가는 좌골 신경통과 허리통증이다. 또한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배변 감각 저하, 성기능 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해당 증상이 허리 통증과 함께 동반된다면 즉시 의료진을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