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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술을 마시면 결혼 생활 만족도나 장수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배우자와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싶다면 음주 습관을 살펴보자. 부부가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에 따라 결혼 생활 만족도나 장수 확률이 달라질 수 있다.

국제 학술지 ‘노화학’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키라 버디트 교수팀이 50세 이상의 부부 4566쌍을 2년 동안 인터뷰하며 관찰한 결과 비슷한 음주 습관을 지닌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결혼 생활을 더 잘 유지하고,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개월 동안 함께 술을 마신 부부에 비해 둘 다 술을 마시지 않은 부부는 사망 위험이 24% 높았고, 배우자 한 명만 술을 마신 경우 사망 위험이 15~33%까지 증가했다.

키라 버디트 교수는 배우자와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 부부 간 친밀감과 관계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한 사람들은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요인을 서로 공유하는 경향이 있어 우울 증상, 수면, 신체 활동, 음주 습관 등 여러 건강 지표에서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관계의 질을 높이면 정서적 안정과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부의 음주 패턴이 비슷할수록 결혼 만족도가 더 높다는 다른 연구도 있다. 미국 버팔로대 연구팀이 신혼부부 642쌍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에 따른 관계 만족도를 결혼 시점·1년 뒤·2년 뒤에 확인한 결과, 배우자 한 쪽만 음주한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결혼 생활 만족도가 낮고 이혼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한 양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부 관계의 만족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슷한 양과 빈도로 술을 마시는 부부는 결혼 생활 만족도가 높아 행복한 관계를 오래 유지했다. 매달 최소 4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119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연구에서도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실 경우 관계 만족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이러한 연구 결과가 배우자와 함께 술을 많이 마시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핵심은 주량이나 빈도가 아닌, ‘함께 마시는 것’이다. 부부 중 한 쪽이 알코올 장애로 진단을 받으면 다른 한 쪽이 같은 질환으로 진단을 받을 위험이 14배 높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음주를 할 때는 폭음 등 고위험 음주를 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장 이상, 여자 5잔 이상 음주한 경우를 ‘월간 폭음’으로 규정한다. 이러한 술자리가 주2회 이상일 경우 ‘고위험 음주’로 본다. 적절한 음주는 대인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알코올은 인지 기능 저하와 금단 증상을 유발하는 물질임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