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물혹 큰 문제 없어
일상생활 불편·통증·마비·저림 증상 있으면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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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결절종은 대개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양성 질환이다​. 다만 통증과 불편이 큰 경우에는 결절종과 관절막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IT기업에 근무하는 40대 초반 여성 A씨는 최근 손목에 불쑥 솟아오른 혹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업무 특성상 하루 종일 컴퓨터를 사용하고, 여가 시간에도 스마트폰을 자주 들여다보지만 통증은 없다. 다만 혹이 점점 도드라져 혹시 큰 병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10년째 미용실을 운영 중인 30대 중반 여성 B씨 역시 손목에 만져지던 혹이 점점 커지면서 불편을 느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가벼운 통증과 저림 증상까지 동반돼 결국 정형외과를 찾았다.

두 사례처럼 손목 관절이나 힘줄막에서 젤라틴 같은 끈적한 관절액이 차 있는 혹을 '손목결절종'이라 한다. 주로 손등과 손목 부위에서 많이 발생하고 남성에 비해 20대∼40대 여성에게 더 흔하다. 크기는 콩알만 한 것부터 알밤 크기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양성 물혹이다. 울산엘리야병원 정영환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손목에 갑자기 혹이 생기면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손목결절종은 대개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양성 질환으로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손목결절종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서 발생한 미세한 손상이 관절막에 지속적인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로 인해 결정종이 발생해서다. 키보드·마우스 작업, 스마트폰 사용, 악기 연주, 테니스 등 손목을 많이 쓰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미용사처럼 손과 손목 관절 사용이 잦은 직업군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노화 역시 원인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과 힘줄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오랜 기간 축적된 미세 손상으로 관절액이 관절낭 밖으로 빠져나오기 쉬워지면서 결절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드물게는 골절이나 염좌 같은 외상, 관절액 이상이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손목결절종은 통증 없이 외형적인 변화만 나타난다. 아프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혹이 커질 경우 손목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신경이나 혈관을 압박하면 통증·저림·마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손목 사용이 잦은 직업군에서는 업무에 직접적인 지장을 줄 수 있다.

진단은 전문의가 혹의 위치와 움직임 등을 확인해 비교적 간단히 이뤄진다. 필요에 따라 엑스레이, 초음파, MRI 검사 등을 시행한다. 혹 안의 액체를 주사기로 빼내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변화일 뿐 치료로 보기는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심하거나 기능적 불편이 큰 경우에는 결절종과 관절막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정 병원장은 “손목결절종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불편과 통증이 커질 수 있다”며 “손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