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희귀난치질환 희망 동행' 캠페인
만성 신장병, 증상 없어도 치료해야
방치 時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도
투석 대상 환자, '혈액 여과' 방식 고려
일반 투석이 못 거르는 노폐물도 제거
김씨처럼 만성 신장병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 필요한 경우 중증난치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병세가 위중하고 치료가 어렵다는 뜻이다. 문제는 김씨가 그랬듯,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이지영 교수는 "증상이 없어도 신장 기능 검사, 추적 관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뚜렷한 초기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신장병 초기에는 손상된 조직 대신에 정상 조직들이 더 열심히 일하며 신장 전체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눈여겨볼 만한 초기 증상으로는 ▲거품뇨 ▲원인 불명의 피로감 ▲얼굴과 다리의 부종 등이 있다. 건강 검진 시 소변에서 단백뇨가 관찰되거나,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보다 높거나, 초음파 검사상 문제가 있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
이지영 교수는 "신장 이상이 의심되거나 이미 발견됐는데도 검사나 치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흔하다"며 "'어떤 음식이 신장에 좋다더라'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상 정보나 주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주치의의 판단과 치료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치료법, 환자마다 천차만별
만성 신장병은 복용하는 약이 환자마다 가지각색이다. 신장 건강이 악화되는 원인이 고혈압·당뇨병 외에도 다양한데, 자신이 가진 원인에 적합한 약을 먹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나빠짐에 따라 전해질 보전, 수분 조절, 대사성 산증 보정, 빈혈 예방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약제를 추가로 복용하기도 한다. 이때도 환자의 몸 상태와 신장 기능 저하 정도에 맞춰 각기 다른 약이 조합된다.
이지영 교수는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잘 먹으면 나중에는 먹는 약의 용량이나 개수를 줄일 수 있는 환자들이 분명 있다"며 "약 복용을 꺼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간혹 약을 먹었더니 오히려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는 환자도 있다. 이는 약효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맞지 않는 것일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만성 신장병이 생겨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를 예로 들어볼 수 있다. 운동량이나 체중이 변해 혈압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과거의 몸 상태를 기준으로 처방한 약을 계속 복용 중이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각종 신체검사 결과를 면밀히 보고, 의사와 자주 상담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약을 꼭 필요한 만큼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 투석 여과, 중분자 요독 물질 제거
만성 신장병 말기에는 투석을 고려하게 된다. 투석은 크게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으로 나뉜다.
혈액 투석은 주에 3회씩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의료진이 전 과정을 전담하므로 환자가 신경 쓸 부분이 줄어든다.
복막 투석은 배에 삽입한 도관으로 환자가 집에서 직접 투석액을 교환할 수 있으나 복막염이 생길 위험이 있다.
일반적인 혈액 투석이 거르지 못하는 중분자 요독 물질까지 제거하는 '혈액 투석 여과'도 있다. 혈액 투석의 발전된 형태다.
이점이 많지만, 전용 투석기와 투석막, 초고순도 투석수 등의 인프라뿐 아니라, 혈액 투석 여과에 해박한 의료진이 있어야 시행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최근 혈액 투석 여과가 일반적인 혈액 투석보다 환자 사망 위험을 23%가량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두려움 때문에 투석을 꺼리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지영 교수는 "투석을 시작한 후 몸 상태가 나아지거나, 식단 제한 기준을 완화할 수 있어 만족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혈액 투석 여과, 어떤 환자에게 필요할까?]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이지영 교수에 따르면, 혈액 투석 여과는 '투석 중인 모든 말기 만성 신장병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래 요건에 해당하는 환자에게는 더욱 도움이 된다.
①젊은 투석 환자
혈액 투석 여과는 걸러낼 수 있는 노폐물의 종류가 많아, 젊은 투석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 젊을 때부터 투석을 시작해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람에게 좋다.
②요독 증상 환자
일반적인 혈액 투석으로 요독 수치가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혈액 투석 여과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요독증으로 인한 소양증, 하지불안증후군, 관절통, 수면 장애그리고 피로를 감소시키고 전반적인 삶의 질과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③투석 도중 저혈압 경험 환자
혈액 투석 여과는 일반적인 혈액 투석보다 혈압이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투석 중 저혈압이 자주 발생하는 환자에게 시도해볼 수 있다.
☞ 건국대병원과 함께하는 '희귀난치질환 희망 동행' 캠페인
건국대병원이 '희귀난치질환 희망 동행' 캠페인을 진행한다. 희귀난치질환을 진단 받은 환자가 막막하지 않도록,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질환의 특징과 진단, 최신 치료 방향 등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