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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인공 조명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심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잠자리에 들기 전 불을 끄지 않거나, TV를 켜두고 자는 사람이 많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야간 인공 조명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심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 자기 전 조명을 끄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빛은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핵심 신호다. 밤이 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 심박수와 혈압이 낮아지고 몸이 회복 모드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빛에 노출되면 이 과정이 방해받는다. 뇌가 낮 시간대로 인식해 교감신경이 활성화하고, 심장은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압과 심박수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심혈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실린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호주 플린더스대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 8만8000여명의 야간 빛 노출 강도와 심혈관 질환 기록을 9.5년간 분석한 결과, 자정 이후 노출되는 빛이 밝을수록 40세 이상 성인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심부전과 관상동백질환 위험 증가 폭이 컸으며, 60세 이하 연령층에서 심부전과 심방동 발생 위험이 고령층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밝은 조명뿐 아니라 TV, 휴대폰, 무드등처럼 비교적 은은한 불빛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수면 환경 조도에 따른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100럭스(TV나 스마트폰 불빛 수준)정도의 조도에서 잠을 잔 집단은 3럭스 밝기에서 수면한 집단에 비해 심박수가 높고 인슐린 민감도가 저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면 중 최대한 어두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암막커튼을 사용해 외부 빛을 차단하고, 잠들기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면 도움이 된다. 조명이 필요한 경우, 색온도가 낮은 따뜻한 톤의 조명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