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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솔로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의 ‘공포를 거의 느끼지 않는 뇌’가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폭스뉴스
101층 빌딩을 맨손으로 오른 프리 솔로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의 ‘공포를 거의 느끼지 않는 뇌’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호놀드는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을 안전 장비 없이 단 1시간 31분 만에 완등했다. 약 508m 높이의 101층 빌딩을 맨몸으로 오른 이번 도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많은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전문 등반가인 호놀드는 2017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900m 암벽 엘 캐피탄을 최초로 맨손 등반하는 등 이전부터 ‘공포를 모르는 사나이’로 불려 왔다.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되는데, 어떻게 호놀드는 이 같은 도전을 지속할 수 있을까? 미국 폭스뉴스는 최근 신경과학자, 정신과 전문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뇌가 일반인과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다.

2016년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과대학 신경과학자 제인 조셉 교수는 호놀드의 뇌를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로 촬영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극심한 공포를 느낄 때 활성화되는 편도체가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호놀드에게 일반인이라면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낄 자극적인 사진을 보여줬으나, 호놀드의 뇌에서는 마치 ‘전원이 꺼진 듯’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또한 돈을 따는 것과 같은 금전적 보상 자극에도 그의 뇌는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부분만 작동할 뿐, 감정적인 흥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미국의 뇌 영상 전문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다니엘 아멘 박사는 이러한 특성이 극한 스포츠 선수들이나 아드레날린 중독자들의 뇌 스캔 결과에서도 종종 발견된다고 설명한다. 그의 클리닉에서 실시한 약 30만 건의 뇌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 실시한 그는 “이들은 공포 억제와 충동 조절, 위험 평가에 관여하는 전두엽 피질의 기저 활동이 낮은 대신 보상과 동기 부여 회로인 도파민 경로가 더 활발한 경향이 있다”며 “간단히 말해서, 그들의 뇌는 겁먹는 정도가 덜하고 도전과 새로움에 더 강하게 자극받는다”고 말했다.

아멘 박사는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가장 큰 특징으로 탁월한 ‘하향식 제어 능력(top-down control)’을 꼽았다. 선수들의 전두엽 피질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활성화 상태를 유지해 집중력과 감정 조절,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게 돕는다. 또한 이들의 뇌는 시각 정보와 균형 감각, 운동 계획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감각-운동 통합 능력’ 역시 매우 효율적인 경우가 많아 공황 상태에 빠지기보다 차분하고 정밀하게 조절된 몰입 상태에 들어간다.

반면, 일반인의 뇌에서는 공포 회로가 더 빠르고 강하게 활성화되며, 전두엽 피질은 위협을 받을 때 기능이 정지되는 경향이 있어 주저함, 과도한 생각, 공황 상태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 아멘 박사는 “일반인의 두뇌는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정확성과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고 안전과 회피를 우선시하지만, 엘리트 스포츠 선수에게는 이것이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요소가 된다"며 ”그들의 두뇌는 무모하다기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잘 조절되는 특징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