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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적정 수분 섭취량이 다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진대사가 원활하려면 수분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체형,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적정 수분 섭취량은 각기 다르다. 모두가 하루에 여덟 잔만 마시면 되는 게 아니다. 임산부나 수유부만 하더라도 수분 섭취량을 평소보다 늘려야 한다.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 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대변인인 영양사 겸 당뇨병 교육 전문가 그레이스 데로차는 “적정 수분 섭취량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성인을 기준으로 한 일반적인 권장량은 남성이 하루 약 3.7리터(약 16컵), 여성이 하루 약 2.7리터(약 11컵)다. 이는 물뿐 아니라 차, 커피 등 다른 음료에 포함된 수분까지 포함한 총 수분 섭취량을 의미한다.

성별 외에 나이와 활동량 같은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준다. 운동을 하거나 더운 여름날 땀을 흘릴 때는 잃어버린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운동의 강도와 지속 시간, 체중과 체지방 비율에 따라 손실된 땀의 양과 그에 따른 수분 필요량이 달라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체중 대비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성장기 활발한 신체 활동으로 수분을 더 자주 보충해야만 한다. 반면 노인은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떨어져, 실제로는 수분이 부족해도 ‘목이 마르다’는 신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으니 의도적으로 조금씩 물을 마셔야 한다.


임신 중인 여성은 양수 평균량을 유지하고 혈액량을 늘리며 태아 발달을 위해 수분을 평소보다 더 섭취해야 한다. 출산 후 수유하는 경우에는 몸이 충분한 모유를 만들도록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 데로차는 “수유 중인 산모는 하루에 약 16컵(3.8리터) 정도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며, 이 중 약 3컵은 모유 생산을 위해 필요한 물”이라고 말한다.

먹는 음식도 물을 얼마나 더 마셔야 하는지에 영향을 준다. 매일 충분한 과일과 채소를 먹는다면 그만큼 물을 덜 마셔도 된다. 다만, 과일과 채소마다 수분 함량이 다르니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박과 시금치는 거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어 수분 공급에 특히 도움이 된다. 이와 달리 아보카도와 바나나는 수분 함량이 70~80%로 낮은 편이다.

물은 하루 동안 소량씩 나누어 마시는 게 중요하다.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은 물을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수분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데로차는 “나트륨은 정상적인 수분 균형, 신경 기능, 근육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수다. 그런데 체내 수분 농도가 높고 나트륨이 부족하면 물이 세포 안으로 이동해 세포가 부풀어 오를 수 있다”며 물을 마실 때 주의를 당부했다. 저나트륨혈증은 메스꺼움과 구토, 두통, 혼란 또는 방향 감각 상실, 근육 경련 또는 약화,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데로차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물을 마실 때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듣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