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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니편내편’ 나누는 경향이 단순히 성격이 나빠 그런 게 아니라 '불안함'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gemini
과도하게 ‘니편 내편’ 나누는 경향이 단순히 성격이 나빠 그런 게 아니라 불안함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인드레이프라스타 정보기술 연구소 차크라바티 박사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위협 관련 정보에 더 빨리 주의를 기울이고, 중립적 정보도 더 부정적인 쪽에 가깝게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불안은 단순한 ‘감정 상태’에 그치지 않고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인지과정에 체계적인 편향을 발생시킨다.

사람은 불안을 비롯해 생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을 겪거나 불안한 감정을 느낄 때, 애매하고 복잡한 결론을 수용하기보다는 ‘좋다’, ‘나쁘다’, 둘 중 하나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게 된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면, 위험신호를 감지했을 땐 긍정적인 쪽보단 부정적인 쪽으로 신속하게 판단하는 것이 비교적 생존에 유리하다. 실제로 불안이 높아질수록 사람은 애매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빠르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선 즉각적 감정과 행동반응을 주로 담당하는 편도체가 위협을 감지해 활성화되고, 복합적·이성적 사고를 주로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화된다.


일부 임상 현장에서는 높은 불안 상태에서 타인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단순화되는 경향이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다. 학교를 비롯한 여러 사회집단에서 발생하는 ‘편가르기’ 문제에 접근하는 하나의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개인의 성격 문제라기보다 불안 상태에서 나타나는 인지적 변화일 수 있는 만큼,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선 즉각적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한 감정이 밀려올 때 SNS 업로드나 중요한 결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달 국제 논문 공개 사이트 ‘arXiv’에 사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