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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 밤이 유독 괴롭다. 자려고 누우면 목이 간지럽다가, 걷잡을 수 없이 기침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해결책이 없을까.

◇염증 심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하는 탓
밤에 기침이 심해지는 이유부터 알아야 한다. 밤에 호흡기의 염증 반응이 심해지는 것이 대표적 원인이다. 밤이 되면 면역 시스템이 자는 동안 몸 상태를 감시하려 활성화된다.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면역 세포가 호흡기 속 바이러스,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기침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이 밤에 줄어드는 것도 기침 악화에 한몫한다. 적정량의 코르티솔은 염증을 악화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억제하기 때문이다. 누운 자세도 영향을 미친다. 누우면 콧물 같은 점액이 목구멍에 잘 고인다. 목구멍이 점액을 감지하면 이를 체외로 내보내기 위해 기침이 자꾸 난다.


◇초콜릿 속 테오브로민, 기침 완화에 도움
코코아에 든 화합물 ‘테오브로민’이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0명에게 테오브로민 1000mg, 위약, 코데인(기침약) 60mg 중 하나를 임의로 주고 먹게 했다. 이후 캡사이신을 이용해 이들에게 인위적으로 기침을 유발했다. 테오브로민을 먹은 참여자들에게 기침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위약을 먹은 집단보다 캡사이신이 3분의 1가량 더 필요했다. 코데인을 먹은 집단이 기침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캡사이신의 양은 테오브로민 섭취자들에게 필요한 양보다 아주 약간 더 많았다. 이는 테오브로민이 코데인만큼은 아니지만 적어도 유사한 수준의 기침 억제 효과를 보임을 말한다.

테오브로민은 기침을 유발하는 미주 신경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기침을 완화한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테오브로민은 졸음 등 부작용이 없다”며 “이에 운전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코데인을 먹기 어려운 사람들이 테오브로민을 대신 이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농무부의 ‘마이 푸드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함량이 70~85%인 다크초콜릿 1회 섭취량(28g)에 테오브로민 약 230mg이 들었다.

다만, 8주 이상 기침이 이어지는 ‘만성 기침’ 환자는 병·의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이 숨어있을 수 있다. 만성 기침은 ▲후비루증후군(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 ▲기침형 천식 ▲위 식도 역류 질환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긴다.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