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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임신 중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를 섭취한 산모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서 임신 중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를 섭취한 산모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보건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각) 미국 피플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에서 신생아가 리스테리아 감염으로 사망했다. 뉴멕시코 보건부는 정확한 원인은 특정할 수 없지만, 임신 중 산모가 섭취한 비살균 우유가 감염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이 임신부와 영유아, 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드 스멜서 보건부 역학조사관은 “임신부는 신생아의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저온살균 처리된 유제품만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살균은 우유를 일정 시간 동안 고온 또는 저온으로 가열해 원유 속 유해 미생물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시판 우유는 이러한 살균 절차를 거쳐 판매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반면 목장에서 젖소에게서 짜낸 우유를 그대로 마시는 생우유에는 리스테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 유발 세균이 존재할 수 있다.


리스테리아균은 토양과 물, 동물의 장내 등에 분포하는 세균으로, 비살균 우유와 생채소, 일부 가공식품 등에서도 발견된다. 감염되면 발열과 근육통, 구토, 설사, 두통,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목이 뻣뻣해지거나 균형 감각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에이즈 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뇌수막염이나 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다발성 장기 기능부전 증후군이나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성인 호흡 곤란 증후군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보건부는 “산모가 경미한 증상만 겪더라도 리스테리아 감염은 유산, 사산, 조산 또는 신생아의 치명적인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혈류로 침투해 심각한 감염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비살균 우유를 섭취하면 조류 인플루엔자, 브루셀라병, 결핵,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크립토스포리디움, 대장균 등 다른 병원체에도 노출될 수 있으며, 특히 5세 미만 영유아나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매우 위험하다.

제프 M. 위트 뉴멕시코주 농무부 장관은 “뉴멕시코의 낙농업자들은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살균은 그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특히 고위험군에 속한 소비자들은 심각한 식중독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온살균 유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라 기자 | 하다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