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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세 여아가 어머니의 GLP-1 다이어트 약물을 과다 복용해 병원에 입원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데일리미러
미국에서 7세 여아가 어머니의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과다 투여해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2024년 12월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제사 밀렌더는 어머니의 GLP-1 약물을 스스로 주사한 뒤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제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게 위장약인 줄 알았다”며 “엄마가 항상 배에 주사를 놓는 것을 보고 배가 아플 때 도움이 되는 약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사의 어머니 멜레사는 아이가 성인 기준 펜 용량의 약 60%에 달하는 고용량을 투여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독극물 관리 센터에 신고했다. 이후 제사는 반복적인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을 보였고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한때 소변이 나오지 않는 ‘무뇨증’ 증상까지 나타나며 신장 기능 저하가 우려됐지만, 6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인간의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하나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고 글루카곤 분비는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유사하게 작용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다만 해당 치료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통,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담낭염, 담석, 췌장염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약물을 분해하고 배설하는 장기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고, 성인에 비해 몸무게 대비 체내 수분 비율이 높아 성인보다 적은 양으로도 부작용 위험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이 약은 아이가 아니어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투여하면 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초창기 위고비 가격이 용량별로 동일했을 당시 고용량 펜을 여러 번 으로 나눠 맞는 이른바 ‘나눠맞기’를 시도하다가 실수로 수 주치 용량을 한 번에 투여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이번 사례처럼 주사의 60%를 투여했다는 것은 원래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이 체내에 밀려 들어 갔다는 뜻”이라며 “약 수용체가 대부분 위장관에 있기 때문에 과량 투여 시 극심한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고, 탈수로 이어져 치명적인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일 성분이 청소년에게도 허가돼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은 있지만, 신부전 위험이 있는 만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 수액 등 보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효과적인 만큼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과 관리 아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체중 감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상 체중이나 단순 과체중인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처방 용량을 지키지 않으면 약효가 떨어질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사용법과 용량을 준수하고, 정기적으로 전문가와 상담하며 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