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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할 때 듣고자 하는 사람의 말을 정확히 구분하고 이해하는 ‘다(多)화자 음성 인식 능력’이 지적 능력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chatGPT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할 때 듣고자 하는 사람의 말을 정확히 구분하고 이해하는 ‘다(多)화자 음성 인식 능력’이 지적 능력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버지니아 메릴 블로델 청각 연구 센터 라우 박사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 집단 ▲태아 알코올 증후군 집단 ▲일반 비교집단을 대상으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복잡한 소음 환경 속에서 듣고자 하는 사람(‘목표 화자’)의 문장을 얼마나 잘 알아듣는지 측정했다. 연구팀은 소음을 점점 높여가며 세 집단이 각각 어느 단계까지 목표 화자가 제시하는 문장을 이해하는지를 분석했다. 세 집단 모두 청력검사에서 기본적인 청력 조건을 만족했다.

그 결과, 지적 능력(IQ)이 높을수록 여러 사람의 말이 섞이는 환경에서 목표 화자의 말을 더 잘 구분해 들었다. 이때 전체 IQ 수치 하나만으로 그 연관성이 설명되지 않았고, 언어 능력과 같은 지적 능력의 특정 하위 영역 점수가 다화자 음성 인식 능력과 더 강하게 연관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이 연구는 여러 사람의 말이 섞인 환경에서 듣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오로지 청력 손실의 문제로 보던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다화자 음성 인식 능력이 언어 능력과 같은 지적 능력과도 관련돼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지적 능력과 다화자 음성 인식 능력 사이에는 관련성이 관찰됐지만, 이를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IQ 수치만으로 개인의 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과 의학분야를 다루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해 9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