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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등 만성 스트레스로 감소한 장내 단백질 ‘릴린(Reelin)’과 장 점막의 재생이 릴린 투여로 회복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울 등 만성 스트레스는 장내 단백질 ‘릴린(Reelin)’을 감소시키고 장 점막의 재생 저하를 유발하는데, 릴린 투여가 손상된 장 기능의 회복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상 상태의 장은 자체 장벽을 통해 필요한 영양분만 통과시키고 세균이나 독소 등은 걸러낸다. 장 점막 아래서 분비되는 단백질 ‘릴린’은 장 상피세포의 이동과 손상된 상피세포의 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장의 필터 기능을 원활히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우울 등 만성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릴린 수치가 낮아지고 장 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져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능이 약화되는 ‘장 누수(leaky gut)’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 의과학과 카룬초 박사 연구팀은 수컷 쥐에게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 코르티코스테론(CORT)를 21일간 매일 투여해 우울증과 유사한 상태를 만든 뒤, 한 집단엔 릴린을 투여하고 다른 집단엔 투여하지 않았다.

그 결과, CORT 투여군은 비투여군보다 장내 릴린 수치와 장 상피세포 사멸 작용이 약 절반가량으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가 장 점막 재생을 늦춘다고 해석했다. 이 CORT 투여군에 릴린을 1회 정맥 투여하자 저하됐던 릴린 수치와 세포 사멸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다.


연구팀은 장내 세포가 끊임없이 생성과 사멸을 반복하며 재생돼야 하는데, 우울감을 비롯한 만성 스트레스 상태가 릴린 수치를 저하시켜 장의 회복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우울증 환자의 약 70%가 위장관 증상을 겪는다는 기존 연구들을 언급하며 릴린 수치를 보충해 장 환경을 회복시키는 것이 정신질환과 동반된 신체 증상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기초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편 이 연구는 지난해 9월 국제 학술지 ‘만성 스트레스(Chronic Stres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