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은 순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신규 환자 50% 이상에서 서구와 다른 독한 암이 발병하고 있다.”
서성일 대한비뇨의학회장(성균관의대)이 전립선암을 국가암 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령화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립선암 검사는 개인 선택에 맡겨져 있어 조기 진단 기회가 박탈된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초 남성암 1위로 부상한 전립선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기 검진으로 암 치료비 절약”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전립선암이다. 2019년만 해도 4위였지만 불과 4년 만에 남성 암 발생 1위를 지켜온 폐암을 넘어선 것이다. 전립선암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순한 암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고영휘 이대의대 교수는 “국내 51개 종합병원에서 2010~2020년 사이에 발견된 전립선암의 양상에 대한 전국적 분석 결과, 신규 전립선암 환자의 50% 이상이 악성도가 높은 ‘고위험도 암(High-risk)’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위험암은 ▲혈중 PSA 20ng/mL ▲cT3a 병기 ▲분화도상 글리슨 4등급 중 하나 이상인 경우를 뜻하는데 전이된 진행성 암이라고 보면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전립선암 진단 체계가 개인에게 맡겨졌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진단이다. 아울러 PSA검사를 국가검진으로 도입해도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관중 성균관의대 교수는 “전립선암이 국소암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첫해 의료비는 약 1700만원 수준이지만, 뼈 전이가 동반된 말기 전립선암은 첫해 3200만원, 5년 누적 비용은 1억6000만원에 달한다”라며 “암을 늦게 발견할수록 환자와 국가 재정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PSA 검진을 통해 전이암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잉진단 우려에 대해서는 ‘능동적 감시’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저위험 전립선암의 경우 즉각적인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대신 정기 추적 관찰을 기본 전략으로 삼으면, 불필요한 치료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우 부산의대 교수는 “장기 추적 결과 능동적 감시군과 적극 치료군의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 차이는 1% 미만”이라며 “MRI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55세 시작, 2년 간격이 합리적”
학회는 전립선암 국가검진 도입과 함께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제시했다. PSA 국가검진의 시작 연령은 55세로 2년 간격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립선암은 50대부터 발생이 본격화되고 60~70대에 정점을 이루는 암으로, 사망률 감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고위험군이 급증하기 이전 시점부터 선별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료 연령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상한선을 두기보다는 기대 여명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됐다. PSA 검진의 목적이 조기 발견 후 치료를 통해 생존을 연장하는 데 있는 만큼, 기대 여명이 10년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부터는 국가검진의 효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준규 울산의대 교수는 “과학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부터 필요 없다’는 기준까지”라며 “통계청 생명표를 기준으로 하면 국내 남성의 기대 여명이 10년 이하로 감소하는 시점은 78세 전후로, 80세 이상에서는 정기적인 PSA 국가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서성일 대한비뇨의학회장(성균관의대)이 전립선암을 국가암 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령화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립선암 검사는 개인 선택에 맡겨져 있어 조기 진단 기회가 박탈된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초 남성암 1위로 부상한 전립선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기 검진으로 암 치료비 절약”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전립선암이다. 2019년만 해도 4위였지만 불과 4년 만에 남성 암 발생 1위를 지켜온 폐암을 넘어선 것이다. 전립선암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
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순한 암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고영휘 이대의대 교수는 “국내 51개 종합병원에서 2010~2020년 사이에 발견된 전립선암의 양상에 대한 전국적 분석 결과, 신규 전립선암 환자의 50% 이상이 악성도가 높은 ‘고위험도 암(High-risk)’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위험암은 ▲혈중 PSA 20ng/mL ▲cT3a 병기 ▲분화도상 글리슨 4등급 중 하나 이상인 경우를 뜻하는데 전이된 진행성 암이라고 보면 된다.
이 같은 현상은 전립선암 진단 체계가 개인에게 맡겨졌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진단이다. 아울러 PSA검사를 국가검진으로 도입해도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관중 성균관의대 교수는 “전립선암이 국소암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첫해 의료비는 약 1700만원 수준이지만, 뼈 전이가 동반된 말기 전립선암은 첫해 3200만원, 5년 누적 비용은 1억6000만원에 달한다”라며 “암을 늦게 발견할수록 환자와 국가 재정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PSA 검진을 통해 전이암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잉진단 우려에 대해서는 ‘능동적 감시’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저위험 전립선암의 경우 즉각적인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대신 정기 추적 관찰을 기본 전략으로 삼으면, 불필요한 치료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우 부산의대 교수는 “장기 추적 결과 능동적 감시군과 적극 치료군의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 차이는 1% 미만”이라며 “MRI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55세 시작, 2년 간격이 합리적”
학회는 전립선암 국가검진 도입과 함께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제시했다. PSA 국가검진의 시작 연령은 55세로 2년 간격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립선암은 50대부터 발생이 본격화되고 60~70대에 정점을 이루는 암으로, 사망률 감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고위험군이 급증하기 이전 시점부터 선별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료 연령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상한선을 두기보다는 기대 여명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됐다. PSA 검진의 목적이 조기 발견 후 치료를 통해 생존을 연장하는 데 있는 만큼, 기대 여명이 10년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부터는 국가검진의 효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준규 울산의대 교수는 “과학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부터 필요 없다’는 기준까지”라며 “통계청 생명표를 기준으로 하면 국내 남성의 기대 여명이 10년 이하로 감소하는 시점은 78세 전후로, 80세 이상에서는 정기적인 PSA 국가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