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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간암학회는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간 초음파, 혈액검사)로 간 건강을 점검하고 간암을 조기 발견하자는 의미다. 간암의 날을 맞아 간암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간에는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붙는다. 간 자체 신경세포가 적어, 암이 간을 둘러싼 피막을 침범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이나 이상 증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박예완 교수는 “복부 팽만감, 황달, 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 등으로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미리 검사하는 것이 간암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새로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4%로 2001~2005년 20.6%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로 같은 기간 발생한 암 환자 생존율(7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즉, 간암은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 위험이 커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치명적인 간암의 원인은 무엇일까? 흔히 술이 간암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B형·C형 간염 등 바이러스성 간염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당뇨 관련 ‘대사 관련 지방간’ 환자가 급증하며 간암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간암 환자의 약 80%에서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병증’이 선행된다. 박예완 교수는 “바이러스성 간염, 과도한 음주, 독성 물질 등으로 간세포 손상이 반복되면 만성 염증이 발생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양 관련 유전자와 신호 경로가 변형돼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알려져 있던 ‘대사이상 지방간’ 환자의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려면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 초음파만으로는 작은 결절을 놓칠 수 있고, 혈액검사만으로는 수치가 정상인 암을 놓칠 수 있어 두 가지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40세 이상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박예완 교수는 “발병 원인을 명확히 아는 경우, 꾸준히 관리하면 조기 발견과 완치 기회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