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의 毛나리자(모발 나려면 이것부터 알자)
탈모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당연히 제일 먼저 두피부터 떠올립니다. 샴푸를 바꾸고, 앰플을 바르고, 두피 관리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이유가 보일 때가 꽤 많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시기 좀 전에 어떤 약을 먹기 시작했거나, 몸 상태가 크게 안좋아졌거나, 수면과 체중, 호르몬 균형이 무너진 일이 먼저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탈모를 두피 문제로만 보고 치료하면 효과가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우리 몸의 변화에 꽤 빠르게 반응하는 조직입니다. 고열을 앓고 나서, 수술을 받고 나서, 급격하게 살이 빠진 뒤에 머리숱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몸이 큰 스트레스를 겪으면 에너지 사용의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생존과 회복이 먼저이고, 모발 성장은 뒤로 밀립니다. 그 결과 몇 달의 시차를 두고 탈모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본인은 ‘갑자기’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몸 안에서 이미 한 차례 홍역이 지나간 뒤입니다.
약물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많은 분이 탈모 약의 부작용은 걱정하면서, 정작 다른 약이 모발에 미치는 영향은 잘 떠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항응고제, 호르몬 관련 약, 갑상선 약, 여드름 치료제 계열, 신경계 약물 등은 모발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약을 먹자마자 빠지는 게 아니라, 두세 달 뒤부터 빠집니다. 그래서 연결이 잘 안 됩니다. 약은 그대로인데 머리가 빠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시간표를 맞춰 보면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르몬과 대사 상태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남성형, 여성형 탈모는 유전과 안드로겐의 영향이 기본이지만, 여기에 대사 불균형이 겹치면 진행 속도가 급속히 빨라집니다. 혈당 조절이 좋지 않거나, 복부 비만이 심해지거나, 수면이 무너진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분들은 같은 단계의 탈모라도 체감 진행이 더 빠르다고 표현합니다. 두피 치료 반응도 들쭉날쭉합니다. 정수리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과 몸 상태를 같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면역도 하나의 축입니다. 원형탈모 환자들을 보면 스트레스 사건 이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균형이 흔들리면, 원래는 보호받아야 할 모낭이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동전 크기로 시작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충격이 큽니다. 이때 두피 주사만 반복하는 접근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몸 상태에 대한 점검이 같이 가야 합니다.
스트레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흔한 말처럼 들리지만,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급성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 축을 통해 실제로 모낭 환경을 거칠게 만듭니다. 잠이 무너지고, 교감신경이 과하게 올라가고, 염증 신호가 증가합니다. 머리카락 입장에서는 자라기 좋은 환경이 무너진 셈입니다. 탈모 상담에서 수면과 회복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치료 관점이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더 나게 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왜 약해졌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모낭 주사 치료, 모발이식 등 여러 시술이 분명 도움이 되지만, 두피의 바닥 환경이 나쁘면 효과가 제한됩니다. 모낭이 버티지 못하는 토양을 그대로 둔 채 물만 주는 셈이 됩니다. 몸 상태를 함께 정리하고, 약물과 질환을 점검하고, 생활 리듬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같이 가야 결과가 안정됩니다.
탈모를 진단할 때 제가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 몸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입니다. 약이 바뀌었는지, 크게 아픈 적이 있었는지, 체중이 변했는지, 수면 패턴이 깨졌는지부터 묻습니다. 이 질문 하나로 치료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두피 확대경보다 이 문진이 더 중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머리카락은 생각보다 예민합니다. 우리 몸의 변화에 꽤 빠르게 반응하는 조직입니다. 고열을 앓고 나서, 수술을 받고 나서, 급격하게 살이 빠진 뒤에 머리숱이 줄었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몸이 큰 스트레스를 겪으면 에너지 사용의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생존과 회복이 먼저이고, 모발 성장은 뒤로 밀립니다. 그 결과 몇 달의 시차를 두고 탈모가 눈에 띄게 늘어납니다. 본인은 ‘갑자기’라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몸 안에서 이미 한 차례 홍역이 지나간 뒤입니다.
약물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많은 분이 탈모 약의 부작용은 걱정하면서, 정작 다른 약이 모발에 미치는 영향은 잘 떠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항응고제, 호르몬 관련 약, 갑상선 약, 여드름 치료제 계열, 신경계 약물 등은 모발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약을 먹자마자 빠지는 게 아니라, 두세 달 뒤부터 빠집니다. 그래서 연결이 잘 안 됩니다. 약은 그대로인데 머리가 빠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시간표를 맞춰 보면 실마리가 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르몬과 대사 상태도 빼놓기 어렵습니다. 남성형, 여성형 탈모는 유전과 안드로겐의 영향이 기본이지만, 여기에 대사 불균형이 겹치면 진행 속도가 급속히 빨라집니다. 혈당 조절이 좋지 않거나, 복부 비만이 심해지거나, 수면이 무너진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분들은 같은 단계의 탈모라도 체감 진행이 더 빠르다고 표현합니다. 두피 치료 반응도 들쭉날쭉합니다. 정수리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과 몸 상태를 같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면역도 하나의 축입니다. 원형탈모 환자들을 보면 스트레스 사건 이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 균형이 흔들리면, 원래는 보호받아야 할 모낭이 공격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동전 크기로 시작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충격이 큽니다. 이때 두피 주사만 반복하는 접근은 한계가 분명합니다. 몸 상태에 대한 점검이 같이 가야 합니다.
스트레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흔한 말처럼 들리지만,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급성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 축을 통해 실제로 모낭 환경을 거칠게 만듭니다. 잠이 무너지고, 교감신경이 과하게 올라가고, 염증 신호가 증가합니다. 머리카락 입장에서는 자라기 좋은 환경이 무너진 셈입니다. 탈모 상담에서 수면과 회복 이야기를 자꾸 꺼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치료 관점이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든 더 나게 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왜 약해졌는지를 먼저 묻습니다. 미녹시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모낭 주사 치료, 모발이식 등 여러 시술이 분명 도움이 되지만, 두피의 바닥 환경이 나쁘면 효과가 제한됩니다. 모낭이 버티지 못하는 토양을 그대로 둔 채 물만 주는 셈이 됩니다. 몸 상태를 함께 정리하고, 약물과 질환을 점검하고, 생활 리듬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같이 가야 결과가 안정됩니다.
탈모를 진단할 때 제가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 몸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입니다. 약이 바뀌었는지, 크게 아픈 적이 있었는지, 체중이 변했는지, 수면 패턴이 깨졌는지부터 묻습니다. 이 질문 하나로 치료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두피 확대경보다 이 문진이 더 중요한 순간도 있습니다.
탈모를 두피에서만 보면 치료가 자꾸 늦습니다. 시선을 몸 안으로 넓히면 더 잘 설명이 되고, 설명이 되면 전략이 생깁니다. 머리카락은 몸의 일부입니다. 따로 떨어져 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답도 종종, 두피 밖에 있습니다.
(*이 칼럼은 뉴헤어 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