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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는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텀블러는 다회용기인 만큼 세척에 신경 써야 한다. 제대로 세척·관리하지 않은 채 반복해 사용하다보면 세균이 번식하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전하게 텀블러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텀블러는 손, 입술과 자주 접촉해 세균 증식 위험이 늘 도사린다. 텀블러 속 액체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입에서 나온 박테리아가 내부로 옮겨가 액체로 섞일 수 있으며 외부에 노출된 손에 있던 박테리아가 텀블러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레스터대 임상 미생물학 전문가 프림로즈 프리스톤 부교수는 “사람들의 입안에는 평균적으로 500~600종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으며 위생 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손에서는 대장균 등 박테리아 서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유해한 박테리아에 오염된 물은 설사, 구토,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텀블러에 담아 마시는 액체의 종류에 따라서도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다르다. 미국 퍼듀대 식품안전 전문가 칼 벤케 박사 연구팀이 90명의 텀블러를 실험한 결과, 주스·차·커피 등이 담긴 텀블러가 물이 담긴 텀블러보다 오염도가 높았다. 지방, 당, 단백질 등이 풍부한 액체는 박테리아의 먹이가 돼 번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물을 담아 마실 때에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끓인 물을 담은 텀블러 내 박테리아 수가 하루만에 7만5000마리에서 100만~200만 마리까지 증식했다.

액체와 함께 박테리아를 마시지 않으려면 정기적으로 텀블러를 꼼꼼히 세척해야 한다. 프리스톤 교수는 “세제나 베이킹소다 등을 넣고 잘 흔든 뒤 10분간 담가둔 뒤 섭씨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꼼꼼히 헹궈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텀블러 내외부, 뚜껑, 실리콘 마개, 빨 등도 한꺼번에 닦아야 한다. 텀블러를 사용할 때마다 세척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매일 하기 어렵다면 최소 1주일에 두세 번은 세척하는 게 바람직하다. 찬물로만 헹구는 것은 금물이다. 찬물로는 박테리아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 텀블러 안쪽의 끈적끈적한 바이오막이 제거되지 않는다. ▲텀블러를 세척해도 냄새가 사라지지 않거나 ▲내부가 거칠게 느껴지거나 미세한 긁힘이 생겼거나 ▲변색됐거나 ▲금속 맛이 날 때는 텀블러를 교체해야 한다는 신호다. 이런 이상이 없더라 6개월~1년 간격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