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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설탕세를 언급하며서 관련 논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발표된 ‘미국 식이지침 2025~2030’이 주목받고 있다. 첨가당 제한을 핵심 내용으로 강조하고 있을 정도로, 첨가당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양 이슈다.

이번 지침에서 주목할 부분은 영유아 첨가당 권고다. 2020~2025 지침에서는 2세 미만에게 첨가당이 포함된 음식을 금지하고, 2세 이상은 하루 칼로리의 10% 이내로 허용했다. 그런데 이번 지침은 출생부터 4세까지 첨가당을 완전히 피하라고 명시했다. 보호 기간을 2년 더 연장한 것이다.

첨가당 섭취는 비만, 지방간염, 혈중 지질 이상, 혈압 상승, 당뇨병 등과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이제 어른들만의 건강문제가 아니다. 소아, 청소년 시기에도 이미 발생하고 있으며,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진다. 소아 비만과 비만 합병증이 가장 큰 건강문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비만 합병증보다 미각 형성이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생애 초기는 미각 선호도가 결정되는 시기다. 이때 매우 단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이는 단맛에 대한 강한 선호를 발달시킨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는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싱겁게 느끼게 되며, 한번 형성된 미각 선호는 바꾸기가 정말 어렵다”라며 “어릴 때 단맛에 익숙해진 아이는 커서도 단 음식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대다수 보호자들은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가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가당 요플레, 딸기맛 우유, 어린이용 유산균 음료, 비타민이나 DHA가 첨가된 어린이 음료 등이 대표적이다. 류 교수는 “칼슘이나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있긴 하지만 성분표를 보면 당류가 많다”라며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놓치는 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자, 빵, 시리얼, 젤리도 마찬가지”라며 “미국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지침을 4세까지 완전 금지로 바꾼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식이지침의 핵심 메시지는 ‘Eat Real Food(진짜 음식을 먹자)’라고 볼 수 있다. 첨가당이 들어갔다는 건 결국 그 음식이 자연식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선한 식재료로 집에서 만든 음식에는 첨가당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과일에 들어있는 천연 당은 첨가당이 아니다.

이미 습관이 들었어도 고쳐야 한다는 게 류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이느냐, 멀티비타민을 먹이느냐보다 이런 기본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