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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생리대를 재사용하자고 권유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사진=왼쪽 게티이미지뱅크, 오른쪽 블라인드 캡처
아내에게 생리대를 재사용하라고 권유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와이프가 생리대를 너무 많이 써'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 A씨는 “와이프 생리 때마다 화장실 휴지통을 보면 생리대가 산처럼 쌓여 있길래, 얼마나 많이 나오나 싶어서 휴지통에 버린 생리대 하나 열어봤다”며 그중 피 한 방울 안 묻은 새것 같은 생리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생리대 가격이 비싸다며 사용 흔적이 없는 생리대를 다음 달에 다시 써도 되지 않겠느냐고 아내에게 말했다가 “내 몸인데 왜 오빠가 판단하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낭비를 줄이고 아끼자는 말도 못하냐”며 “여자들 원래 생리대 이렇게 막 쓰는거냐”고 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생리 끝날 쯤에는 그럴 수 있다”, “위생상 갈아야 한다”, “휴지통까지 뒤졌다는 게 소름이다”, “이런 남편 만날까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국내 생리대 가격이 비싸 생리대를 자주 교체하는 것이 가계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긴 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해외 대비 40% 비싸다”며 국내 생리대 값을 지적했다.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생리대를 제때 교체하지 않거나 재사용하면 다양한 위생 문제가 발생한다.

패드형 생리대는 혈이 새는 것을 막는 방수층 때문에 통기성이 낮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또 생리혈은 체외로 배출돼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박테리아 증식을 촉진한다. 이 때문에 생리대를 장시간 교체하지 않으면 악취와 가려움증은 물론, 세균이 질이나 요도로 침입해 질염·방광염·골반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도 문제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시행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 속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하는 동안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색 변화, 두통 등 생리 관련 증상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

생리혈이 묻지 않았더라도 한 번 착용한 생리대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육안으로 깨끗해 보여도 이미 체온과 습기에 노출된 표면에는 땀과 피지, 분비물이 뒤섞여 세균 증식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생리 양과 상관없이 2~4시간마다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