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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불능증후군은 식도의 상부 괄약근이 수축돼 트림이 배출되지 못하는 질환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한 의사가 트림하는 게 어려우면 ‘트림 불능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지난 23일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쇼트폼 플랫폼 틱톡에서 ‘doctorsooj’라는 이름으로 건강 정보를 전하는 수라즈 쿠카디아 박사는 “트림 불능 증후군은 많은 의료 전문가도 알지 못하는 드문 질환”이라며 “이 질환이 있으면 트림을 할 수 없어 생활하기 불편하고 여러 합병증을 겪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트림을 못 하는데, 탄산음료를 마시면 목구멍에 손가락 두 개를 쑤셔 넣어 구역질해 공기를 빼내야 한다”며 “트림을 못하는 게 사소한 문제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트림은 소화기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쿠카디아 박사가 언급한 트림 불능 증후군, 어떤 질환일까?


트림 불능 증후군은 식도의 상부 괄약근이 수축해 트림이 배출되지 못하는 질환이다. 의학 용어로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R-CPD)’라고 한다. 보통 음식을 삼키면 상부 식도 괄약근이 열려 음식이 식도로 유입되고 괄약근의 수축 작용을 통해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간다. 이후 괄약근이 이완돼 트림이 방출되는 역행 작용이 일어나는데, 괄약근이 압력을 감지하고도 이완되지 않아 트림이 방출되지 못하는 것이다.

트림은 음식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공기나 소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가 식도를 통해 입으로 배출되는 생리 현상으로, 소화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림을 하지 못하면 위장에 공기나 가스가 차 복부 팽만감, 더부룩함, 가슴 통증, 잦은 방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는 보톡스 주사를 이용해 치료한다. 주사를 놓기 전 신경과 근육의 손상된 부위를 발견하는 특수 검사인 근전도검사로 윤상인두 근육 위치를 찾는다.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면 2주일 내로 트림을 할 수 있다. 주사만으로 치료가 어려울 때는 윤상인두 근육 중간 부분을 잘라내기도 한다. 치료 경과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바스티안 음성 연구소에 따르면, 보톡스 1회 투여 후 환자의 60%가 트림을 시작했고, 2회 투여 이후에는 환자의 90%가, 3회 투여 이후에는 모두 트림을 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