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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발진이나 두드러기로 고통받고 있다면, 피부만 관리할 게 아니라 한 번쯤 정신 건강도 돌아보는 것이 좋겠다. 나쁜 피부 상태가 정신 질환이나 자살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연구팀이 태어나 처음으로 정신 질환 증상을 경험한 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14.5%가 피부 질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이런 경향이 더 흔했다. 이들이 겪은 피부 질환 관련 증상은 발진, 가려움증, 광과민성 등이었다.

연구팀이 이후 피부 관련 이상 증상을 보인 참여자들을 4주간 추적 조사했더니, 피부 이상 증상과 정신 질환 증상을 함께 경험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피부 관련 이상 증상 없이 정신 질환 증상만 있는 사람은 7%만이 자살 사고나 시도를 보였지만, 피부 증상과 정신 증상을 모두 가진 사람에서는 이 비율이 25%로 훨씬 컸다.


피부 상태와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이전에도 밝혀진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호아킨 갈반 스페인 그레고리오 마라뇨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의 30~60%가 정신과적 증상을 보임이 선행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며 “피부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이 정신 질환의 심각도나 초기 나쁜 예후를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신 건강과 피부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피부와 신경계의 발달 기원과 염증 발생 경로가 동일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뇌와 피부는 모두 배아의 외배엽에서 유래한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 신경정신약리학회(ECNP)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