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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 바이러스가 인도 동부에서 확산 조짐을 보이며 현지 보건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사진=LAD Bible
니파 바이러스가 인도 동부에서 확산 조짐을 보여 현지 보건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서벵골주 보건 당국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 확진 사례 다섯 건을 확인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자 약 100명을 격리 조치했다. 서벵골주 보건복지부 차관 니라얀 스와루프 니감은 “현재 격리자들 모두 무증상이며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21일간의 격리 기간이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중에는 간호사 3명, 의사 1명, 의료 직원 1명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초 감염자 중 한 명은 심각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던 환자를 치료하던 과정에서 감염됐으며, 환자는 검사 진행 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 중앙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서벵골주에 중앙 대응팀을 파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전 세계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되거나 팬데믹 가능성이 높아 백신·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고위험 우선 병원체로 분류하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나 돼지의 배설물·분비물이나, 이에 오염된 음식 섭취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9년 말레이시아의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집단 발병 당시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과일박쥐 서식 구역 내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해왔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악화되면 심각한 호흡기 장애와 뇌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균 잠복기는 5~14일이며, 심한 경우 24~48시간 이내에 발작·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WHO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40~75%가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집중 치료만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9월 니파 바이러스 감염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1급 감염병은 가장 높은 등급의 법정 감염병으로, 이에 따라 확진 또는 의심 환자는 신고, 격리, 접촉자 관리, 역학조사 등 공중보건 관리 대상이 된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다.

니파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박쥐(날개박쥐) 등 야생동물이나 병든 돼지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대추야자 수액 등 야생동물이 오염시킬 수 있는 음료를 생으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바닥에 떨어진 과일 섭취를 삼가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발생 국가 여행 시 위험 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