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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두바이 쫀득 쿠키때문에 연인과 이별했다는 후기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게티이미지뱅크
마시멜로우 안에 피스타치오 카다이프를 넣어 만든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인기다. 쫀득한 식감과 중독성 있는 맛으로 지난해 말 시작된 유행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에서 두쫀쿠 때문에 연인과 이별했다는 후기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쫀쿠 때문에 헤어짐’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친구들이 남자친구가 두쫀쿠 사줬다고 자랑해서 나도 남자친구한테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직접 사 먹으라고 했다”며 “서운해서 헤어지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나도 이것 때문에 헤어질까 고민 중” “두쫀쿠 하나 못 사주냐” “나도 남자친구가 한 군데만 몇 번 가고 없다고 해서 정이 떨어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 두바이 쫀득 쿠키가 뭐길래 이별까지 고민하게 할까?

전문가는 두바이 쫀득 쿠키가 가지는 상징성과 연인이라는 관계의 특수성이 갈등을 불러왔다고 봤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두바이 쫀득 쿠키는 단순히 쿠키가 아니라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며 “스스로 사 먹을 수 있겠지만, 유행하고 있고 구하기 어렵고 많은 사람이 얻고 싶어 하는 것을 연인이 나를 위해 직접 사 주길 바라기 때문에 더 서운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연인 간 가치 차이를 실감하는 계기가 됐을 수 있다. 위 사연의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남자친구가 단순히 쿠키를 사주지 않은 게 아니라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공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곽 교수는 “연인 간 가치가 잘 맞는 게 특히 중요한데 남자친구가 두바이 쫀득 쿠키를 먹어보고 싶다는 말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면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거나, 트렌드에 너무 뒤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인이라는 관계의 특수성 역시 영향을 미친다. 연인은 사랑하는 감정을 나누는 친밀한 관계로, 부모나 친구 등 다른 관계보다 의존성과 친밀도가 높을 수 있다. 곽 교수는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부모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연인과 의존성과 친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친구 관계에서는 단순히 취향이 안 맞는 문제로 끝날 일이, 연인 관계에서는 배신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건강한 연인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연인이 나와는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상대방을 나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거나, 상대의 감정과 행동을 자신과 동일시하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