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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사진=연합뉴스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1주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오후 “단식 6일 차인 장 대표의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낮아져 의료진이 병원 이송을 권고했지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장에서 산소발생기를 착용하고 응급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현재 장 대표는 “1분 1초라도 국민께 더 호소할 수 있다면 쓰러질 때까지라도 (단식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물과 소량의 소금 외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았으며, 나흘째부터는 건강 상태가 악화돼 소금마저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특정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21일 오후 긴급의총을 열어 장 대표의 단식에 대한 출구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

장동혁 대표의 단식 투쟁이 지속되면서 장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한 주목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식 가능 기간이 물 섭취 여부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비교적 이른 시기에도 중증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간 단식이 이어질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단식 1주일 만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장 대표의 현재 상황은 심폐 기능 저하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리 몸의 세포는 항상성 유지를 위해 에너지 물질인 ATP가 필요한데, 단식이 지속되면 ATP 생산이 급격히 감소한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학과 박억숭 과장은 “단식 초기에는 우리 몸이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다가 저장된 글리코겐까지 소진되면 근육을 분해해 ATP를 만든다”며 “이 과정에서 심장과 횡경막, 갈비뼈 사이 근육 등 호흡 근육이 약해지면 마비와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박출량, 산소 포화도 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스스로 충분히 호흡할 수 없어 산소발생기의 도움이 필요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단식이 장기화될 경우 전해질 불균형과 대사성 산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부정맥 위험이 커진다. 면역세포 기능이 저하되면서 감염에 취약해지고, 무기력증, 환각, 섬망 등 신경학적 이상과 의식 저하 등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칼륨 수치 변화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뇌세포 손상, 심부전, 콩팥 손상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단식을 중단한 이후에도 위험은 남는다. 장기간 단식 후 음식을 섭취하면 ‘재급식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박억숭 과장은 “음식을 다시 섭취하면 포도당을 세포로 이동시키는 인슐린이 급격히 분비되며 인과 티아민이 빠르게 소모되고, 나트륨 재흡수가 촉진되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다시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 후유증으로는 심장혈관계에서 심근 위축과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기계에서는 흡수 불량 증후군이나 과민성 대사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신경계에서는 뇌 조직 변화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정서 불안이 나타날 수 있고, 면역력 저하로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골밀도 감소로 골절 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박억숭 과장은 “단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단기·장기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음식 섭취는 ‘적게, 그리고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