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가 근골격계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은 평소 양반다리를 즐겨 하곤 한다. 그런데 이처럼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근골격계 건강에 좋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0일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조교수인 크리스토퍼 바이스 박사는 ‘허프포스트(HUFFPOST)’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가 하체의 유연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근골격계 질환 관점에서 볼 때, 양반다리 자세는 고관절, 허리, 무릎의 가동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뉴욕 특수수술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제니퍼 오코넬 박사 역시 “양반다리 자세가 관절 가동성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등받이 없이 바닥에 앉을 때 코어 근육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며 “앉았다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엉덩이, 무릎, 하체와 코어 근육이 모두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니퍼 오코넬 박사는 “관절 문제가 있는 경우 바닥에 앉는 것이 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반다리 자세가 모두에게 이로운 건 아니다.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대표원장은 이 주장이 동서양의 생활 문화 차이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좌식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무릎 사이 간격이 넓은 내반슬이 많은 반면, 서양 등 입식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무릎 사이 간격은 좁고 발목 사이 간격이 넓은 외반슬이 많다. 양반다리는 무릎이 130도 이상 바깥으로 구부러지기 때문에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는 내반슬 진행에 영향을 준다. 양반다리를 오래 유지하면 무릎 관절 내부와 연골판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무릎이 모이는 외반슬의 경우 양반다리 자세가 자세 정렬을 유지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릎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양반다리보다는 무릎을 편 상태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임창무 원장은 무릎 건강을 생각한다면 좌식 생활보다는 의자나 소파, 침대에 앉는 등 입식 생활을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관절염 환자는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는 과정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관절 손상이 누적될 수 있으므로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