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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 약 80kg을 감량해 화제가 됐다./사진=더선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 152kg에서 76kg까지 감량해 화제가 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사우샘프턴에 거주하는 로라 셀프(37)는 유년 시절부터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로라는 간호사로 일하며 교대근무와 장시간 노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체중이 152kg까지 늘었다. 2018년, 로라는 위소매절제술로 위의 80%를 제거한 후 2년 간 107kg까지 감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로라는 스트레스로 폭식을 반복했고, 그 결과 체중은 114kg까지 다시 늘었다. 로라는 “음식에 감정적으로 의존하고 있었고, 중독된 상태였다”며 수술로 위를 줄였음에도 음식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지 않은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음식에 대한 심리를 재설정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로라는 상담을 통해 폭식하게 된 감정적 원인을 파악했고, 상담사의 지원 아래 식습관을 조정했다. 로라는 “위 절제술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다”며 “음식에 얽힌 감정을 정리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로라는 “알코올 중독이라면 술을 끊으면 되지만, 음식은 그냥 끊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재활 훈련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케이크를 먹을 때 느꼈던 엔도르핀을 이제는 유산소 운동을 하며 느낀다”고 했다. 로라는 7개월 만에 76kg까지 감량한 뒤 2년간 요요 없이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라의 사례처럼 음식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학계에서는 ‘음식 중독’이라 부른다. 음식 중독은 정신 질환 진단명으로 정식 등재되지는 않았으나, 학계에서는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에서 개발한 ‘예일 음식 중독 척도(YFAS)’를 활용해 음식 중독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YFAS는 물질 중독 진단 기준을 음식 섭취 행태에 적용해 중독적 성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다.

YFAS를 활용한 미국 미시간대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설탕, 지방, 소금이 다량 함유된 고가공식품을 섭취하면 뇌의 도파민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는데,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의 자제력이 상실된다. 이러한 뇌의 반응은 담배의 니코틴이나 알코올이 뇌에 작용하는 방식과 생물학적으로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뇌의 쾌락 중추를 강렬하게 자극해 의존성을 높인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될 때 뇌는 보상 기전으로서 고열량 음식을 더 강렬하게 갈망하게 되며, 이는 전두엽의 통제 기능을 약화해 습관적인 폭식을 유발한다.

음식 중독을 완화하려면 뇌의 보상 회로를 안정화해야 한다.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음식을 찾는 습관을 대신할 활동을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음식 중독은 의지력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 상담이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해 음식과의 정서적 연결을 끊는 방식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