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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가 과일을 껍질째 먹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과일 세척법을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과일을 껍질째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과육보다 껍질에 비타민이나 미네랄 같은 영양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잔류 농약도 함께 섭취할 위험이 커 반드시 꼼꼼히 씻어 먹어야 한다. 최근 한 화학과 교수가 과일을 껍질째 먹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과일 세척법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화학자들이 과일 씻을 때, 1스푼 꼭 넣는 마법의 가루’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렇게 물에 식초 몇 방울, 베이킹소다 한 스푼 넣고 나서 (그 물에서 과일을) 닦는다”며 “그러면 맹물에 닦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먼저 이렇게 과일을 물로 적신 다음에 베이킹 소다 소량을 손에 묻혀 비벼 준다”며 “이렇게 하면 처음보다 훨씬 더 뽀드득뽀드득한 감촉이 느껴지는 걸 알 수 있는데 더러운 물질이 많이 없어지고 표면에 있던 왁스층도 거의 제거된다”고 했다. 물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넣고 씻을 게 아니라, 과일이나 채소를 물에 담가두었다가 베이킹소다로 표면을 문지른 뒤 다시 흐르는 물로 씻어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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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베이킹 소다 소량을 손에 묻혀 과일을 세척한 뒤 흐르는 물로 씻어내라고 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 캡처
실제로 소량의 베이킹소다를 과일 껍질에 비벼 세척하면 흐르지 않는 물에 담가서 씻거나 물로만 씻는 것보다 농약 제거 효과가 크다. 베이킹소다는 pH 8~9인 약알칼리성 물질로 기름이나 농약, 왁스 등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흐르는 물에 씻는 것 역시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좋은 방법이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실험 결과, 흐르는 물에 채소를 씻기만 해도 평균 77.0%의 잔류 농약이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껍질째 먹기 좋은 과일에는 사과, 포도, 키위 등이 있다. 사과는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과 장 건강 개선 효과가 있는 펙틴이 풍부한데 이러한 성분이 껍질과 과육 사이 층에 집중돼 있다. 포도 역시 껍질에 안토시아닌이나 레스베라트롤 등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관을 강화하는 성분이 풍부하다. 키위도 껍질에 식이섬유, 미네랄, 항산화 성분 등이 풍부해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게 좋다. 껍질째 먹으면 식이섬유 섭취율이 약 50% 증가할 정도다. 단, 아무리 영양이 풍부하더라도 위장이 민감하거나 소화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소화가 어려울 수 있으니 껍질 섭취를 피한다. 또한 키위의 경우 껍질에 털이 있어 털이 있는 과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하거나 껍질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