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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 사회에서 확산 중인 ‘영포티(young forty)’ 현상을 단순한 유행이나 패션 코드가 아닌, 세대 간 인식 변화와 긴장이 응축된 사회적 징후로 분석했다.​/사진=BBC 캡처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한국 사회에서 확산 중인 ‘영포티(young forty)’ 현상을 단순한 유행이나 패션 코드가 아닌, 세대 간 인식 변화와 긴장이 응축된 사회적 징후로 분석했다.

BBC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보도에서 영포티를 스트리트 패션을 입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중년 남성의 이미지로 묘사하며, “이들이 한국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 인터뷰에 참여한 Z세대 정씨는 “​영포티를 40대인 사람들이 어려보이려고 20·30대처럼 입으려 하거나, 세월이 흘러가는 걸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자의 이유가 옷차림뿐 아니라 태도에 있다”면서 “영포티 남성이 10·20대 여성에게 말을 많이 거는 행동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풍자의 이유가 옷차림뿐 아니라 태도에 있다”면서 “영포티 남성이 10·20대 여성에게 말을 많이 거는 행동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나이를 기준으로 작동하는 한국 사회의 위계질서와 경쟁 속에서 좌절을 경험하는 Z세대의 정서를 함께 지목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유행의 변화’가 아닌 세대 간 감정의 균열로 본다.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 정동청 원장은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영포티를 향한 조롱은 단순히 패션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경제적·사회적 박탈감이 투영된 현상”이라며 “지금의 20~30대는 고용 불안과 집값 상승 속에서 사회적 좌절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 불안, 좌절을 느끼는 청년층 눈에는 영포티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시대를 누린 ‘운 좋은 기득권 세대’로 비친다”며 “그들이 젊은 세대의 문화 영역까지 침범한다고 느껴질 때 그 반감이 커진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박탈감을 완화하고 세대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심리를 이해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로의 처지를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할 때, ‘조롱의 밈’이 혐오가 아닌 유머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