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영양 관리법
나이 들며 음식 씹고 삼키기 어려워져
필수 영양소 섭취 부족… 흡수율도 저하
단백질·비타민 챙기고, 나트륨·당류 피해야
'표준형 영양조제식품', 대안으로 떠올라
최근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균형 있게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특수의료용도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김우정 영양팀장은 "노년기 영양 부족은 노쇠, 근감소증, 골절 등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일반적인 식사만으로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특수의료용도식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 식사만으로 영양소 보충 어려워
나이가 들면 신체 노화로 인해 ▲씹기·삼키기 불편 ▲소화 기능 저하 ▲미각·후각 둔화 ▲식욕 감소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에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줄고, 평소 식사만으로는 하루 필요 영양소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은 남성 1900~2000㎉, 여성 1500~1600㎉다. 그러나 2023년 국민 영양 통계 결과를 보면, 실제 65세 이상 남성의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870㎉, 65세 이상 여성의 섭취량은 1383㎉에 그쳤고, 단백질 등 영양소 섭취량 역시 권장 기준에 못 미치는 경향을 보였다. 65세 이상은 약 29.6%가 음식물을 씹는 데 불편을 겪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음식을 정상적으로 씹지 못하면 먹는 양이 줄어들거나 영양소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
밥·고기·채소 골고루 챙겨 먹어야
노인은 한 끼를 먹더라도, 영양가 높은 음식들로 제대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를 챙기기 귀찮다고 빵으로 대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어르신 맞춤형 식사 관리 안내서'에서는 하루 식사에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를 꼭 포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고기·생선·달걀·콩류와 채소류는 국이나 반찬에 넣어서 먹고, 과일류는 주먹 반 개에서 한 개 분량을 간식으로 먹으면 된다. 노인들은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곡류에 해당하는 밥·빵·면·죽을 먹을 때는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생선·달걀·콩류와 식이섬유·비타민이 풍부한 채소류를 반드시 곁들여 먹어야 한다.
우유의 경우 지방이 걱정되면 저지방 우유나 두유로 대체할 수 있다. 과일을 과일 주스로 대체할 경우엔 당류 함량이 최대한 적은 것으로 선택한다. 어떤 음식이든 덜 짜게 먹는 것이 좋으니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면 입맛에 약간 싱거운 정도로만 간을 한다.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에는 포장재의 영양 표시 정보를 확인하고 나트륨 함량이 적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정간편식 국·탕·찌개류는 나트륨 함량이 높으니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표준형 영양조제식품 먹는 것도 방법
그래도 영양 관리가 어렵다면 '특수의료용도식품'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표준형 영양조제식품, 맞춤형 영양조제식품, 식단형 식사관리식품 등과 같은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섭취·소화·흡수·대사 능력이 제한되거나, 질병 또는 수술 등으로 인해 일반인과 다른 영양 요구량을 가진 사람이 식사 대용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제조·가공됐다. 식사량이 충분하지 않은 고령층의 섭취 여건을 고려해 한 끼 식사 단위로 에너지와 필수 영양소를 설계한 식품은 표준형 영양조제식품에 해당한다.
최근 초고령화와 함께 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특수의료용도식품 판매액은 2022년 약 2372억원에서 2024년 약 2823억원으로 19%가량 증가했다.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세계 특수의료용도식품 시장 규모가 2023년 236억달러(한화 약 34조6700억원)에서 2031년 약 360억달러(약 52조89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정 영양팀장은 "식사만으로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어려울 때 특수용도의료식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표준형 영양조제식품
질병, 수술 등으로 인해 영양 요구량이 다르거나 체력 유지·회복이 필요한 사람이 식사 대용·보충 목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제조·가공한 식품